끙…볼일 보러 가세요? 스마트폰은 ‘금물’
끙…볼일 보러 가세요? 스마트폰은 ‘금물’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7.08.23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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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화장실에 가면서 자연스레 스마트폰도 함께 가져간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습관은 버려야한다. 스마트폰은 변기에 앉아있는 시간을 길게 만들어 변비나 치질 같은 항문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또 화장실에는 질병을 일으키는 각종 세균이 많아 가급적 빨리 나오는 것이 건강에 좋다.

우리는 화장실에 갈 때 자연스레 스마트폰을 들고 간다. 하지만 이런 습관은 변비나 치질 같은 항문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삼가야한다.

■스마트폰 보며 오래 있으면 항문질환 ↑

배변시간에 스마트폰을 보기 시작하면 최소 10분 이상 변기에 앉아있게 된다. 실제로 대한대장항문학회가 16∼69세의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배변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사람이 절반 이상이었으며 10대는 무려 7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은 우리 몸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변기에 오래 앉아있으면 몸의 긴장이 풀려 배변활동에 집중하지 못한다. 정작 집중해야할 장운동에는 신경을 못쓰는 것이다. 특히 괄약근과 주변조직이 중력의 압박을 받아 늘어나야 할 항문조직이 반대로 수축돼 배변활동을 방해받고 변이 잘 나오지 않아 항문에 더 많은 힘을 주게 된다.

순천향대부천병원 대장항문외과 신응진 교수는 “이 상태가 반복되면 피부와 근육이 헐어 통증이 생기고 결국 변비에 걸리게 된다”며 “상태가 악화되면 항문손상으로 이어져 치질, 직장탈출증, 점막손상 등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세균·병원균 득실, 뚜껑 닫고 물 내려야

항문질환만 문제가 아니다. 유엔세계보건자료에 따르면 위생상태가 불량한 화장실로 인해 연간 200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자궁암의 80%가 화장실에서의 2차 감염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공중화장실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화장실협회와 서울대미생물연구소에 따르면 평균 71만 마리의 세균이 변기에서 검출됐고 화장실 10㎠에는 3800마리의 세균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하철손잡이의 44배, 화장실손잡이의 11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인하대병원 암통합지원센터 최선근 센터장은 “용변 후 물을 내리면 감염균이 공중으로 흩어지면서 화장실이 오염된다”며 “특히 남성보다 좌변기를 자주 사용하는 여성이 위험하고 생리 중에는 위험률이 높아져 더욱 조심해야한다”고 조언한다. 이어 “공중화장실의 오염상태는 더욱 심각한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배변시간 5분 내로…빨리 나오는 것이 상책

지금부터라도 당장 화장실에 오래 앉아있는 습관을 버리는 것이 좋다. 용변 시 스마트폰이나 책을 절대 가져가지 말고 5분 내에 나와야한다. 변이 나오지 않더라도 다음에 해결한다는 생각으로 빨리 일어나고 특히 배변 시 수시로 물을 내리면 세균이 장으로 직접 침투할 수 있어 반드시 변기뚜껑을 닫고 내린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외과 송승규 교수는 “용변 후에는 반드시 손을 닦고 세균번식을 막기 위해 항문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며 “이미 항문질환이 있다면 찬물 대신 따뜻한 물로 닦고 배변신호가 오면 참지 말고 즉시 화장실에 가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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