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신간]‘아스퍼거증후군’환자의 삶
[헬스신간]‘아스퍼거증후군’환자의 삶
  • 장인선 기자·이장준 대학생 인턴기자
  • 승인 2017.08.23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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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스퍼거증후군입니다/곤다 신고 지음/시그마북스/164쪽/1만3000원
나는 아스퍼거증후군입니다/곤다 신고 지음/시그마북스/164쪽/1만3000원

인천 초등생살인사건 피의자는 범행을 아스퍼거증후군의 폭력성 탓으로 돌렸다. 낯선 질환에 이목이 쏠리고 정신질환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낳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스퍼거증후군이 폭력성을 높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아스퍼거증후군은 죄가 없다.

사실 아스퍼거증후군은 경중환자를 포함해 150~200명 중 한 명꼴로 나타나는 흔한 질병이다. 하지만 정확한 발병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치료법이 없다. 의사소통·반복행동문제를 고치기 위한 치료교육이 최선이다. 이 책은 우리 주변에 있는 아스퍼거증후군 환자가 실생활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이해를 돕는다.

저자는 아스퍼거증후군 환자다. 그는 고객과 직원들의 문의에 대응하는 업무를 하다가 인간관계에 문제를 겪는다. 하지만 부서를 옮긴 후에도 문제가 이어지자 자신에게 장애가 있음을 깨닫는다. 저자는 담담한 어조로 경험담을 풀어내 이 병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없애려 한다.

아스퍼거증후군 환자는 메타언어(일부러 말하지는 않지만 속뜻을 지닌 말)나 모호한 지시를 이해하지 못한다. 초등학생 때 그는 어머니가 ‘다른 사람을 집에 들이면 안 된다’는 말을 듣고 이모가 집을 방문해도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말뜻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생긴 해프닝이었다.

직장에서 융통성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저자는 물건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아 무작정 창고에 들어갔다가 해당부서로부터 출입금지를 당했다. 허가 없이 창고에 들어가면 보안사항에 저촉된다는 생각을 전혀 못한 것이다. 이처럼 아스퍼거증후군 환자는 열심히 일하려는 본의와 달리 ‘눈치 없는’ 사람으로 비치곤 한다.

저자는 “정신적인 장애에 대한 편견이 여전히 뿌리 깊은 것이 현실”이라며 “아스퍼거증후군을 가진 사람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서 비장애인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게 소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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