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갑자기 설사하는 반려동물, 이유가 뭘까?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갑자기 설사하는 반려동물, 이유가 뭘까?
  • 헬스경향 서정임 라라동물의료원 진료부장
  • 승인 2017.08.28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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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까지만 해도 즐겁게 놀고 맛있게 사료를 먹던 강아지가 갑자기 설사를 한다며 병원을 찾는 보호자들이 많다. 반려동물의 대표적인 소화기증상인 설사는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마치 탐정이 된 심정으로 하나씩 추적해야한다. 오늘은 설사를 일으키는 다양한 원인에 대해 알아보자.

서정임 라라동물의료원 진료부장

① 이물에 의한 설사

반려동물의 나이가 어리고 호기심이 많은 시기에 설사를 하는 경우 이물에 의한 설사를 의심해야 한다. 이물의 종류가 장을 완전히 폐색시켰다면 구토증상이 나타나겠지만 종이를 뜯어 먹었거나 작은 장난감, 실과 같은 이물을 먹은 경우라면 설사, 혈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것저것 호기심을 보이는 시기에는 반려동물이 갖고 놓는 물건을 어지럽히지 않는 것이 좋고 장난감의 상태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한다. 때로는 이물이 대변으로 나오기 때문에 대변에서 이물이 발견된다면 더욱 주의를 기울이자.

② 음식에 의한 설사

음식에 의한 설사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식이역반응, 즉 식이알러지에 의한 설사다. 이는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음식을 먹었을 때 발생한다. 사료에 첨가된 단백질, 곡물류, 혹은 사료를 만들 때 사용하는 식품첨가물이 원인으로 이 경우 수의사와 상의해 반려동물에게 맞는 음식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하나씩 먹여보고 음식에 대한 반응을 관찰하거나 혈액검사를 통해 면역 단백질에 대한 반응을 확인하는 알러젠테스트를 실시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사람의 음식을 먹거나 고지방식이를 실시했을 경우다. 이때는 급성췌장염이 발생해 심한 복통과 함께 설사증상을 보일 수 있다. 품종에 따라 췌장염이 잘 걸리는 경우도 있고 명절음식과 같이 기름진 음식을 소량 먹은 후 발생하기도 한다. 정확한 기준은 없지만 가끔 사료보다 육포간식을 많이 먹는 반려동물에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간식 양을 조절해야 한다. 간식 양은 하루 음식 섭취량의 10%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③ 감염성질환에 의한 설사

태어난 지 2개월 정도밖에 안 된 데다 예방접종까지 안 돼 있는 상태에서 설사를 한다면 전염병을 의심해야한다. 파보 바이러스성 장염이나 코로나 바이러스성 장염은 면역력이 약한 어린 동물에서 많이 감염되며 잠복기가 있어 초기에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분양받은 지 며칠 되지 않은 어린 반려동물이 설사한다면 빨리 병원을 방문해 전염병 발생여부를 확인해야하며 야외나 다수의 반려동물이 모이는 장소로 외출하는 것을 삼가야한다.

④ 대장균에 의한 설사

대장균은 정상적으로 장내 서식하는 세균이다. 하지만 대장균 중에는 독소를 내보내는 종류가 있어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흔히 식중독균으로도 알려졌는데 감염되면 장염에 걸려 출혈성설사를 일으킨다.

특히 고온다습한 여름에는 사료가 쉽게 상할 수 있어 반건조 사료를 주식으로 하는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오래 먹지 않은 사료는 폐기 처분하고 새로운 사료를 줘야 하며 식수도 자주 갈아줘야 한다.

이밖에 설사를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은 다양하다. 무엇보다 소화기질환에 의한 것보다는 컨디션저하나 다른 질환에 의해서도 설사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설사가 회복되지 않고 지속된다면 다른 전신질환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한다.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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