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 약사의 셀프메디케이션(Self-medication)] ‘근육통’에는 어떤 일반약이 효과적일까
[배현 약사의 셀프메디케이션(Self-medication)] ‘근육통’에는 어떤 일반약이 효과적일까
  • 헬스경향 배현 밝은미소약국(분당) 약국장
  • 승인 2017.09.0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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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부진 근육질 몸매를 뽐내는 배우가 등장. 힘들게 운동한 다음날 아침, 일어나면서 괴로워한다. 갑자기 생각난 듯 준비된 물과 약을 멋지게 복용하는 남자. 그리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 멀쩡해 진다. 그 위로 강렬한 카피가 지나간다. “근육통, 이제 치료하십시오.”

근육통은 과연 치료해야할 질병일까? 그냥 두면 며칠 아프다가 낫는 것 아닌가? 혹시 질병마케팅은 아닐까? 광고를 보면서 의심이 드는 것은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진위를 따지기 전 근육통의 원인부터 살펴보자. 근육통은 말 그대로 근육이 아픈 것이다. 근육은 평활근과 골격근의 두 종류로 나뉘는데 평활근은 기관지나 위장관 등에, 골격근은 주로 뼈에 붙어 있다. 두 근육은 같은 듯 하지만 다르다. 운동 후 통증이 생기는 근육은 주로 골격근이다.

근육통증을 느끼는 수용체는 골격근과 그 표면을 둘러싼 근막에 자리잡고 있다. 운동 후 젖산과 같은 피로물질이 쌓이거나 근육 및 주변구조물 손상으로 인해 자극을 받거나 염증반응이 일어나면 통증을 느끼게 된다. 뿐만 아니라 근육통은 화학적, 기계적 자극이나 열 자극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고 근육으로 흐르는 혈액량이 감소되는 경우, 전신감염증상, 만성질환, 약물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그렇다면 근육통은 꼭 약으로 치료해야할까? 아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근육통은 피로물질이 쌓이거나 염증 반응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평상시 운동을 하지 않거나 무리하게 운동한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근육통은 운동이나 활동을 쉬라는 몸의 신호다. 따라서 통증이 생겼다면 일단 충분한 휴식과 마사지를 통해 회복에 집중해야한다. 운동이나 활동 전의 충분한 스트레칭도 근육통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만일 진통제 등으로 통증만 완화시킨다면 통증의 근본원인은 치료하지 않고 증상만 완화시켜 더 큰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심한 근육통이 생겼을 경우에는 응급처치로 RICE요법을 따른다. (비처방약핸드북 참조)

R 휴식(Rest) : 통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움직이지 않는다.
I 냉찜질(ICE) : 가능한 한 빨리 10~15분간 3~4회 얼음을 대고 있는다.
C 압박(Compression) : 탄력 있는 밴드나 붕대를 이용하여 압박한다.
E 들어올림(Elevation) : 상처부위를 심장보다 높이 들어올린다.


또 약물복용 중이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근육통이 생긴다면 반드시 의사, 약사 등 전문가와 상담한다. 만일 통증 때문에 불편함이 심하다면 상황에 맞춰 일반의약품을 사용할 수도 있다.

■통증 빨리 없애고 싶다면? 소염진통제 

비스테로이드성(NSAIDs) 소염진통제는 통증완화에 효과적이다. 이 제제는 위장관에서 신속하게 흡수되며 30분 정도면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효과가 빠르고 지속시간이 길다는 장점이 있지만 위장관장애와 어지러움, 현기증, 피로 등 중추신경증상, 수분배출이 저해돼 부종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특히 일반적인 부작용으로 소화불량, 속쓰림, 메스꺼움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하면 위장관궤양이나 천공이 나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자주 음주하거나 위장관이 약한 사람, 신장기능이 떨어진 경우 사용하지 않는다.

이부프로펜의 지속시간은 6~8시간으로 1일 3~4회 복용 가능하며 성인은 최대 3200mg까지 복용할 수 있어 부루펜정400mg의 경우 8정까지 먹을 수 있다. 덱시부프로펜도 1일 3~4회 복용 가능하며 성인은 최대 1200mg까지 복용할 수 있어 이지엔6프로는 4캡슐, 제로정은 1회 2정씩 하루 4회 복용이 가능하다. 나프록센의 경우 지속시간이 12시간으로 1일 2회, 1250mg까지 복용이 가능하다. 12세 미만은 복용을 피한다. 탁센은 1일 2회, 1~2캡슐 복용하며 최대 5캡슐까지 복용할 수 있다. 

■소염진통제에 위장장애가 있다면? 붙이거나 바르자

소염진통제에 위장장애가 있다면 겔이나 파스를 사용하면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겔은 하루 1~4회 마사지하듯이 바르며 파스는 각 용법에 따라 1~2일에 1회 부착한다. 단 14~15세 이상의 성인만 사용할 수 있으며 적용부위가 햇빛에 노출되면 광과민성알레르기가 일어날 수 있어 주의한다.

■소아에게는? 한방파프, 쿨파스를

황백과 치자, 살리실산글리콜로 이뤄진 한방파스나 멘톨, 캄파 살리실산글리콜이 주성분인 쿨파스(쿨 카타플라스마)등은 30개월 이상인 소아에게 사용할 수 있는 파스다. 멘톨이나, 캄파 등은 근육통치료에 도움을 주는 천연성분이고 황백과 치자 등은 염증반응에 관여하며 말초혈관에 작용해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생약이다. 1일 2회 통증이 있는 환부에 붙인다.

■근육이 뭉쳐 잘 풀어지지 않는다? 근육이완제 

리렉스펜에는 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과 충추성 근이완제인 클로르족사존이 복합돼 있어 근육뭉침이 잘 풀리지 않아 통증이 있을 때 사용한다. 단 졸음현상 때문에 운전 등 집중을 요하는 일을 할 때는 주의해야하며 습관적으로 음주하는 사람은 복용할 수 없다. 성인은 1일 4회 2정, 최대 8정까지 복용한다.

만일 졸음부작용이 걱정된다면 한약제제인 글리돈정을 복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글리돈정의 성분인 작약감초탕은 급박한 통증을 완화시켜 주는 감초와 혈을 보충하고 순환을 촉진시켜주는 작약이 함유된 천연근이완제로 위장장애나 졸음 걱정 없이 모든 연령대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단 감초가 들어 있어 고혈압환자나 부종환자는 주의해 사용한다.

※참고자료
비처방약 핸드북17판(조윤커뮤니케이션, 2013)
인체생리학 제7판(라이프사이언스, 2011)
그림으로 보는 병리학(정담미디어, 2008)
질환별 환자교육자료집(대한의학서적, 2006)
임상상용방제해설(도서출판 정담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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