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하의 웰빙의 역설] 달걀마사지는 왜 피멍에 효과적일까?
[한동하의 웰빙의 역설] 달걀마사지는 왜 피멍에 효과적일까?
  • 헬스경향 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
  • 승인 2017.09.05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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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지거나 부딪치면 피멍이 생기고 붓기도 한다. 그 부위가 눈 주위라면 난감하기 이를 데 없다. 이때 많은 사람이 (날)달걀마사지를 택한다. 달걀마사지는 피멍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달걀이 피멍의 혈액성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모세혈관 파열에 의한 피멍의 혈액성분은 피부진피층 안에 머물러 있고 설령 빠져 나온다고 해도 달걀껍데기의 주성분인 탄산칼슘막과 바로 안쪽의 난각막을 통과할 수도 없다. 달걀을 피멍에 대고 수시간 동안 문지른 후 깨 봐도 역시 그대로의 모양일 것이다.

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

달걀마사지의 효과는 가벼운 자극을 줌으로써 뭉침을 풀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모세혈관으로의 재흡수를 촉진하는 것이다.

너무 세게 압력을 주면 피멍이 심해질 수 있어 적당한 압력을 줘야 하는데 여기에는 세게 문지르면 깨지기 쉬운 날달걀이 제격이다. 단 오물이 묻은 달걀은 깨끗하게 물로 씻어 사용한다. 특히 안구주위는 감염우려가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가볍게 베이거나 긁힌 상처는 달걀껍데기에 붙어있는 난각막을 붙이면 도움이 된다. 달걀의 난각막은 껍데기 안에 붙어 있는 케라틴 질의 얇은 막으로 주로 콜라겐이나 엘라스틴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으로 구성돼 상처보호와 보습능력이 있다. 가벼운 지혈효과도 있다.

무엇보다 타박상으로 인해 피멍이 들면 가장 먼저 냉찜질을 해야 한다. 발목을 심하게 삐어 붓고 피멍이 든 경우에도 당일이나 24시간 이내에 냉찜질이 필요하다. 얼음을 비닐봉지에 넣고 얇은 수건으로 감싸면 되는데 너무 오래 대지 말고 10~20분 정도 주기로 댄다. 그래야만 혈관과 피부의 이차손상을 막을 수 있다.

초기에 냉찜질을 하는 이유는 피멍 제거보다는 혈관을 수축시켜 더 이상 피멍과 부종이 심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냉찜질은 급성염증반응에 의한 열감과 통증을 줄이는 작용도 한다. 하지만 냉찜질을 계속해서는 안 된다. 대략 만 하루가 지나면 온찜질을 해야 한다. 이때 따뜻하게 함으로써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야 피멍이 잘 빠진다.

달걀로도 냉찜질과 온찜질을 할 수 있다. 피멍이 들고 난 직후라면 냉장고에서 꺼낸 시원한 달걀로 마시지하면 좋고 만 하루가 지난 이후에는 어느 정도 익힌 따뜻한 달걀로 마사지하는 것이 피멍제거에 보다 효과적이다.

간혹 외국영화를 보면 피멍부위에 날소고기를 붙이는 장면이 나온다. 만일 소고기찜질법이 효과가 있다면 냉찜질의 효능과 다를 바 없다. 이때 사용하는 소고기는 냉장상태이거나 얼어 있는 찬 소고기다. 인터넷에는 소고기의 특정성분이 피멍제거에 도움이 된다고 나오기도 하지만 근거가 부족해 보인다. 특히 눈 주위 피멍에 날소고기를 붙이는 것은 세균감염의 우려 때문에 해서는 안 된다.

전통적인 방법도 있다. 대황가루와 치자가루를 섞어 밀가루와 함께 1:1 비율로 반죽해 붙이면 피멍이 잘 빠진다. 대황과 치자는 부기를 제거하고 소염진통작용이 있으면서 초기 피멍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는 발목염좌로 인해 피멍이 심하게 들었을 때 한의원에서도 실제 사용하는 방법이다. 대황이 없다면 치자가루와 밀가루만 이용해도 좋다. 단 피멍이 든 직후부터 하루 이틀 이내의 급성기에 도움이 된다.

국소부위에 피멍이 들었다면 무엇보다도 충분한 수분섭취와 함께 편안한 휴식이 필요하다. 비타민C는 모세혈관을 튼튼히 하고 출혈을 막아 재흡수를 촉진하기 때문에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먹는 것도 좋다. 피멍에는 시간이 가장 효과적인 약이다.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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