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에게 자주 발생하는 안과질환 삼총사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에게 자주 발생하는 안과질환 삼총사
  • 헬스경향 이동현 VIP동물의료센터 원장
  • 승인 2017.09.0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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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보호자들을 만나면서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을 실감한다. 자신이 키우는 반려동물을 세심히 관찰하고 공부하고 의문점을 갖고 오는 보호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은 아픈 것을 숨기는 본능이 있기에 보호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미리 알고 대응해주지 못한다면 그만큼 치료가 늦어질 수 있다. 오늘은 반려동물에게 흔히 나타나는 안과질환 세 가지를 집중적으로 알아보자.

이동현 VIP동물의료센터 원장

①결막염

결막은 눈 흰자위와 눈꺼풀 안쪽을 덮고 있는 막으로 가장 바깥쪽에 있어 혈관이 매우 잘 분포돼 있다.

보통 흰자위가 빨갛게 충혈되거나 눈물이 많이 나오고 눈곱이 자주 끼는 등의 증상을 보이면 결막염을 의심해야한다. 결막염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원인이 되는 병원체에 의한 것뿐 아니라 안구건조증이나 알레르기, 잘못된 위치에 자라나는 속눈썹(첩모난생 등)에 의해 생기기도 한다.

또 수많은 전신질환과 강아지 디스템퍼 바이러스 감염증, 고양이 허피스 바이러스 감염증 등도 결막염을 일으킬 수 있고 각막염이나 포도막염 등 다른 안과질환들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많으므로 전신질환발생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 중 고양이 허피스바이러스 감염증은 고양이 결막염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허피스바이러스는 완치되는 것이 아니라 영구적으로 잠복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스트레스에 의해 재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사하거나 다른 고양이를 입양하는 등 환경적인 변화가 있을 때는 고양이의 상태를 더욱 주의 깊게 살펴야한다.

결막염은 우선 기본적으로 안약이 처방되며 증상에 따라 먹는 약이 함께 처방되는 경우도 많다.

②포도막염

포도막은 홍채와 섬모체, 맥락막으로 구성된 혈관이 잘 발달된 눈의 구조물이다. 홍채는 눈에 들어가는 빛의 양을, 섬모체는 수정체의 초점을 조절하며 안방수를 생성해서 안압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맥락막은 망막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포도막염은 충혈, 눈물, 눈곱으로 의심해볼 수 있는데 결막염과 증상이 비슷해 두 질환이 혼동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포도막염은 이러한 증상 외에 ▲눈의 앞쪽 부위가 흐려지거나 ▲농, 혈액 등이 차는 경우 ▲안압이 낮은 경우 등 여러 가지 증상을 보일 수 있어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한다.

고양이 포도막염은 흔히 전염성복막염, 백혈병바이러스 등과 관련해 나타나기 때문에 포도막염의 증상을 보이는 고양이는 전신질환여부도 꼭 확인해야 한다.

포도막염은 안약과 먹는 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 안약은 스테로이드 안약을 사용하기 때문에 각막상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한다. 또 포도막염 치료에서 중요한 사항은 후유증을 예방하는 것이다. 포도막염이 심해지면 홍채가 수정체에 달라붙어서 녹내장까지 발생할 수도 있다.

③각막궤양, 미란

각막은 사물에 반사된 빛이 처음으로 통과되는 곳으로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손상될 수 있다. 다른 강아지나 고양이와 싸워 상처를 입는 경우부터 목욕하다가 샴푸가 눈에 들어가 각막이 손상되는 경우, 눈을 비비다가 손톱 등에 의해 상처가 생기는 경우 등 매우 다양하다.

동물병원에서는 각막형광염색검사(상처가 생긴 비정상적인 부위는 염색이 되고 정상인 부위는 염색이 되지 않는 염색약 검사)를 통해 각막 관련 질환을 진단한다.

각막상처 치료는 안약 점안이 매우 중요하다. 항생, 소염안약과 진통안약 등을 넣는데 특히 각막궤양에 염증이 심하게 진행되면 각막이 흐물흐물해지고 녹아내릴 수 있어 안약을 처방횟수대로 잘 넣어야한다.

특히 각막궤양이 있을 때 스테로이드제제를 점안하면 각막치유를 더디게 할 수 있다. 간혹 결막염으로 처방받은 안약이 남아 보관해뒀다 눈이 약간 이상하면 안약부터 넣는 보호자들을 보게 된다. 하지만 결막염 치료에는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안약을 임의로 사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각막궤양이 너무 깊으면 천공을 예방하기 위해 각막을 직접 봉합하는 수술을 하거나 결막을 이식하기도 한다.

이번 칼럼에서 언급한 질병은 모두 가정에서 쉽게 이상을 발견할 수 있는 것들이다. 반려동물의 눈이 평소와 다른 것 같다고 느껴지면 속히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함을 잊지 말자.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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