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물러가서? 안심하긴 이른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수칙 5
더위 물러가서? 안심하긴 이른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수칙 5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9.0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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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지역에서는 아직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세균들의 활동이 왕성하다. 비브리오균이 대표적. 이로 인해 발생하는 비브리오패혈증을 예방하려면 어패류는 반드시 익혀 먹고 조리 시에는 장갑을 꼭 착용해야한다. 피부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더위가 한결 수그러졌지만 아직 해안지역에서는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세균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비브리오균’이 대표적이다. 비브리오균은 해수온도가 15도 이상이 되는 5월부터 활동하기 시작해 수온이 높은 8~10월 사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

이 균에 감염되면 ‘비브리오패혈증’이 발생한다. 올해 국내 신고된 비브리오 패혈증환자 8명 중 3명이 사망했을 정도로 위험한 질환.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균(비브리오 패혈증균)을 갖고 있는 어패류를 날 것 혹은 덜 익혀 먹거나 어패류나 바닷물, 갯벌에 들어있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균이 피부 상처에 접촉됐을 때 감염된다.

증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피부상처에 감염된 경우 부종과 홍반이 발생하며 대부분 수포(물집)성 괴사(세포가 죽는 것)가 생긴다. 잠복기는 12시간이며 기존에 앓던 질환이 없는 성인의 경우 항생제투여와 외과적 치료에 의해 대부분 회복된다.

하지만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비브리오균에 감염됐을 경우 치사율은 4~50%에 이른다.

만일 기존에 간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오염된 해산균을 익히지 않고 날 것으로 먹었으면 원발성 패혈증(다른 질환에 의해 부차적으로 발생하는 패혈증이 아니라 비브리오균 자체가 패혈증의 1차적인 원인이 됨)으로 인해 급작스런 발열, 오한, 전신 쇠약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구토와 설사가 동반되기도 한다.

잠복기는 16~24시간이며, 증상이 발생한 뒤 30여 시간 이내에 대부분의 환자에서 피부에 병적인 변화가 나타나는데 사지, 특히 하지에서 부종, 발적, 반상 출혈(피부에 검보랏빛 얼룩점이 생기는 피하출혈), 수포 형성, 궤양, 괴사 등이 일어난다.

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김선빈 교수는 “비브리오패혈증의 증상이 심해지면 쇼크에 빠지기도 하는데 이 경우 회복이 매우 힘들며, 발병 후 48시간 이내에 사망하기도 한다”며 “▲최근 1주일 이내에 제대로 익히지 않은 해산물이나 어패류를 먹었거나 ▲바닷물에 접촉했거나 ▲해안가에서 낚시를 하거나 ▲어패류를 손질하는 중 상처가 난 후 이상 증세가 발생했다면 당장 병원에 와서 진료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김선빈 교수는 “간질환자, 알코올중독자,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부신피질호르몬제나 항암제 복용 중인 자, 악성종양, 재생불량성빈혈, 백혈병환자, 장기이식환자, 면역결핍환자와 같은 고위험군은 발병하면 치사율이 50%까지 높아지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예방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TIP.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수칙 5가지

1.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에 들어가지 않는다.

2. 어패류는 5℃ 이하로 저온 보관하고 85도 이상 가열처리한다.

3. 조개껍질이 열린 뒤 5분 간 더 끓인다.

4. 날생선 및 어패류를 요리한 도마, 칼 등은 반드시 소독 후 사용한다.

5. 어패류를 장만할 때 조리장갑을 착용하고 조리 시에는 해수를 사용하지 말고 꼭 흐르는 수돗물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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