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중성화수술로 암 예방한다?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중성화수술로 암 예방한다?
  • 김준기 방학동물병원(부설 방학동물외과센터) 원장
  • 승인 2017.09.0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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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의 반려동물에게 가장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은 암이다. 하지만 수의학분야에서도 암의 치료법이 발전을 거듭하면서 반려동물의 생존율도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암은 가장 무서운 질환이다. 큰 고통이 따르는 수술을 견뎌야 하며 기나긴 항암치료를 받아야 한다. 잘 이겨냈다 해도 검진 때마다 재발 가능성에 마음을 졸여야 한다. 비용 역시 감내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보호자가 관심을 갖고 암 예방에 힘쓴다면 반려동물이 보다 편한 노년기를 보낼 수 있다.

김준기 방학동물병원(부설 방학동물외과센터) 원장

오늘은 예방 가능한 암인 반려견과 반려묘의 악성 유선종양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반려견의 유선종양은 암컷에서 발생하는 종양 중 5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다. 이 유선종양 중 암(악성종양)일 확률도 50%. 모든 유선에 생기는 종양 중 절반은 암이라는 뜻이다.

유선 종양의 발생 평균연령은 8세이며 나이가 들어면서 발생률은 증가한다. 고위험 품종으로는 푸들, 말티즈, 요크셔테리어, 닥스훈트 등의 소형견과 스파니엘 계통, 포인터, 셰퍼드, 잉글리시 세터가 있다.

유선종양의 발생위험을 높이는 원인은 성호르몬 자극이다. 따라서 첫 번째 발정 전 중성화수술을 해서 성호르몬 자극을 없애면 악성 유선종양의 위험성을 99%나 줄일 수 있다. 세 번째 발정 전 중성화수술을 하면 74%까지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세 번째 발정 이후에는 중성화수술을 해도 악성 유선종양 발생을 줄일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고양이의 유선종양은 악성 가능성이 80%로 개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 평균 발생연령은 10~12세이며 위험품종인 샴은 평균연령보다 이른 나이에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다.

고양이도 중성화수술로 악성 유선종양을 예방할 수 있다. 생후 6개월 이내에 중성화수술을 한 경우 91%, 6개월령~1년령에 한 경우 86% 위험률을 감소시켰다는 보고가 있다. 단 보고에 따르면 2세 이후 실시한 중성화수술은 예방효과를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유선종양의 가장 적절한 치료는 수술이다. 수술범위는 수술 전 실시하는 정밀검사결과에 따라 결정하게 된다. 신체검사를 통한 이상여부와 함께 방사선, 초음파, 혈액검사 등을 통해 전이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고 마취를 견딜 수 있는 상태인지 확인해야한다. 최근에는 동물에서도 MRI와 CT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비용은 부담되지만 종양의 전이여부와 침습여부를 더욱 정확히 확인할 수 있어 추천된다.

만일 종양이 전이돼 수술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완화목적으로 항암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이마저도 불가능하다면 삶의 질 유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통증을 관리하고 충분히 영양을 공급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이러한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수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안락사를 고려하게 된다.

위의 내용이 현실이 되지 않도록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답은 중성화수술이다. 중성화수술의 찬반은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질병예방 및 수명연장 관점에서 볼 때 너무나 중요하다. 중성화수술은 반려동물이 가족과 함께 오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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