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노령의 중소형견이 주의해야 할 심장판막질환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노령의 중소형견이 주의해야 할 심장판막질환
  • 이창일 전주 24시 올리몰스 동물메디컬센터 내과과장
  • 승인 2017.09.12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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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퇴행성 방실판막질환은 반려견 심부전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힌다. 반려견의 심혈관계질환 중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대부분 소형견은 나이가 들면서 판막의 퇴행성 변화가 관찰된다. 이러한 퇴행성 판막질환은 점액종성 판막변성 혹은 만성 판막섬유증 등의 이름으로도 불린다.

이창일 전주 24시 올리몰스 동물메디컬센터 내과과장

만성퇴행성 방실판막질환의 병리학적 기전은 명확하지 않지만 물리적인 판막의 자극과 다양한 화학적 자극이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 중년에서 노령의 중소형견이 자주 이환되며 여기에는 유전적 소인이 존재할 것으로 생각된다.

보통 10살 이상의 소형견 중 약 1/3이 영향을 받는데 흔히 영향을 받는 종은 칼리버 킹 찰스스파니엘, 푸들, 슈나우저, 치와와, 포메라이언, 폭스테리어, 코카스파니엘, 페키니즈, 닥스훈트 등으로 알려졌다. 특히 칼리버 킹 찰스스파니엘은 유전적 소인으로 인해 특별히 높은 이환율을 보인다. 암컷과 수컷은 비슷한 이환율을 보이지만 질병의 진행과정에 있어 수컷이 더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만성퇴행성 방실판막질환은 수년간 임상증상이 없을 수 있고 일부 개에서는 평생 심부전까지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운동불내성, 잦은 기침, 헥헥거림 등이다. 기침은 특히 밤과 이른 아침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심각한 폐수종(폐에 물이 고이는 질환)의 경우 호흡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특히 수면 시 반려견의 호흡수가 증가하는 것 같다면 심장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만성퇴행성 방실판막질환을 진단하려면 동물병원에서 청진과 x-ray, 심전도, 심장초음파 등의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판막이상과 비정상적인 혈류흐름을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심장초음파가 필수적이다. 심장초음파를 통해 심장의 구조적인 변형과 비정상적인 판막의 두께 및 심장기능의 이상을 평가할 수 있다.

수의사는 검사결과를 통해 심장질환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지를 파악해 보다 적절한 치료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심장판막질환은 진행성이고 만성질환이며 한 번 구조적인 변형이 생기면 원래대로 되돌릴 수 없다. 보호자들은 이를 분명히 인지하고 꾸준한 관리를 통해 질병의 악화를 예방하는 것에 초점을 둬야한다. 특히 그 과정에서 각 단계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병행돼야 하기 때문에 보호자와 수의사 간의 유대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 생각된다.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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