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마시는 한두잔의 술…간질환에는 ‘독(毒)’
추석에 마시는 한두잔의 술…간질환에는 ‘독(毒)’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7.09.1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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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B형·C형간염바이러스와 만성간질환자는 간암으로 악화될 수 있어
추석에는 오랜만에 만난 가족이 반가워 한두잔 술을 기울이게 된다. 하지만 간질환자라면 이는 치명적이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처럼 간질환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발생한다. 특히 B형·C형간염바이러스거나 만성간질환자는 추석에 차례나 성묘 뒤 가족끼리 술한잔을 기울이다 증상이 악화돼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침묵의 장기’ 간, 아무리 아파도 특별한 증상 없어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14년 우리나라 간암환자는 약 1만6178명으로 환자수 6위고 사망률은 폐암에 이어 2위로 나타났다. 간은 대사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로 단백질과 영양소를 생성하며 독성물질을 해독한다. 하지만 병이 생기거나 문제가 있어도 증상이 없어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간은 손상이 심해질 때까지 거의 증상이 없다. 특히 간암초기에는 특별한 징후가 없고 이상을 느꼈을 때에는 이미 심하게 나빠진 경우다. 간암증상이 있다면 피부와 눈흰자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 오른쪽 윗배 통증, 불쾌감, 체중감소 등이고 위치에 따라 혹이 만져지기도 한다.

■발견 어렵고 사망률 높은 간암, 바이러스와 음주가 원인

발견이 힘들고 사망률도 높은 간암은 주로 간염증이 생기는 만성간염 때문에 발생한다. 만성간염이 장기간 나타나면 간섬유화가 진행되면서 간암이 생긴다. 특히 만성 B형·C형간염은 간경변증을 거치지 않고 바로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하는 것이 좋다.

대한간암학회에서는 간암원인으로 B형·C형간염바이러스와 음주를 지적한다. 그중 C형간염바이러스는 간암위험을 약 10배 높이고 B형간염바이러스는 100배나 높혀 조심해야하고 간염기간이 길어질수록 발생률이 점점 높아지는 것을 숙지해야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간담도센터 권정현 교수는 “만성B형간염이 활동성으로 급격하게 변하거나 급성으로 B형·​C형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열감, 피로감, 근육통 등을 호소한다”며 “눈이나 피부색이 노랗게 변하고 소변색이 갈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있다면 병원에 빨리 가야한다”고 말했다.

■간염백신 접종은 필수, 위생수칙으로 예방해야

B형·C형간염바이러스는 혈액과 체액을 통해 전염된다. 주로 산모와 신생아간 수직감염, 성관계, 감염혈액에 의해 옮으며 문신, 피어싱, 위생용품을 공유하면서도 감염된다.

마약중독자, 혈액투석환자, 의료인도 감염위험성이 높고 헌혈은 간염을 미리 점검하기 때문에 수혈로 전염되지 않는다. B형간염바이러스 보유자와 포옹, 입맞춤, 식사 등의 일상을 함께하는 것으로는 감염률이 낮다.

산모가 B형간염이면 예방접종과 면역글로불린주사를 추가로 접종한다. 감염여부와 항체, 바이러스 보유상태는 혈액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항체가 없을 시 B형간염바이러스는 예방접종을 반드시 해야하고 간염활동성유무, 간수치에 상관없이 정기진료를 꼭 받아야한다.

권정현 교수는 “건강검진에 B형간염검사는 포함돼 있지만 C형간염은 항목에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며 “C형간염바이러스는 아직 백신이 없기 때문에 위생수칙으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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