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 강동경희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폐엽구역절제술로 백세시대 폐암 치료 선도”
김대현 강동경희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폐엽구역절제술로 백세시대 폐암 치료 선도”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9.2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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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암 완치·삶의 질 둘다 잡는 치료법
ㆍ기존 수술보다 폐 기능 10% 보존

백세시대에 발맞춰 암 치료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암의 완치와 삶의 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치료법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이다.

부동의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폐암 역시 예외는 아니다. 최근에는 암 치료는 물론 폐 기능까지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수술법이 정착돼 폐암치료에 청신호가 켜졌다.

 

 

김대현 교수는 “백세시대에서의 폐암치료는 완치 못지않게 기능보존이 중요하다”며 “폐엽구역절제술은 기존 수술에 비해 폐기능을 더 보존할 수 있어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공: 강동경희대병원

 


그 중심에는 김대현 강동경희대병원 흉부외과 교수가 있다. 그는 폐 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 환자들이 수술 후에도 활력을 갖고 생활할 수 있는 든든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폐는 좌우대칭의 구조로 오른쪽 3개, 왼쪽 2개의 구역으로 이뤄져있는데 이를 ‘엽’이라고 한다(그림 참고). 보통 폐암이 발생하면 암이 발생한 폐엽 부위를 완전히 제거하는 ‘폐엽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 수술법은 암을 깔끔히 제거할 수는 있어도 폐의 20~25%를 잃게 돼 폐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절제되는 폐엽 위치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약 15% 정도 기능이 저하되는 것이다. 당연히 수술이 성공해도 호흡곤란 등의 문제로 일상생활 자체가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점에서 김대현 교수가 선택한 ‘폐엽구역절제술(이하 구역절제술)’이 더욱 주목받는 것이다. 구역절제술의 핵심은 폐엽 부위를 최소한으로 잘라내 폐 기능을 최대한 살리는 것으로 기존수술보다 폐 기능을 5~10% 정도 더 보존할 수 있다. 따라서 수술 후에도 호흡에 큰 문제없이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김대현 교수는 “암이 2cm 이하이면서 덩어리가 단단하지 않고 동결절편조직검사(조직을 냉동시켜 하는 검사)를 통해 임파선전이가 없는 경우라면 구역절제술로 폐 기능을 더 많이 살려내는 것이 환자의 삶의 질 측면에서 한결 낫다”고 말했다.

국내외 여러 연구를 통해서도 2cm 이하의 조기폐암에서는 구역절제술과 폐엽절제술 간의 5년 생존율이 큰 차이가 없다고 보고돼 안전성도 입증됐다. 단 구역절제술이 보다 효과적으로 적용되기 위해서는 환자 본인의 노력이 필수다.

김대현 교수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수술 후의 꾸준한 정기검진. 한 번 암이 발생하면 재발확률이 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에 비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김대현 교수는 “꾸준한 정기검진은 다른 부위로 전이된 폐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기도 하다”며 “수술 후 반드시 6개월마다 폐CT를 찍어보라”고 당부했다.

현재 김대현 교수는 풍부한 구역절제술 경험을 바탕으로 재발률 0%를 이어가고 있다. 더 나아가 최근에는 구역절제술보다 폐를 더 적게 절제하는 소구역절제술을 시행, 환자의 폐 기능을 더 많이 보존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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