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등에 검은반점…혹시 피부암은 아닐까
어머니 등에 검은반점…혹시 피부암은 아닐까
  • 정희원 기자 (honeymoney88@k-health.com)
  • 승인 2017.09.2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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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올 추석 부모님과 함께 목욕탕 꼭 가야하는 이유

 

 

 


올 추석에는 꼭 부모님과 함께 목욕탕에 가서 갑자기 피부에 이상한 점이 생기지는 않았는지 점검해보자. 특히 농사일을 오래 해온 부모님이라면 보다 면밀히 관찰해야한다.

피부암은 평생 시골에서 농사지으며 자식뒷바라지에 여념이 없었던 노인여성의 비율이 높다. 야외에서 자외선에 오랜 기간 노출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결과 피부암 진료인원은 2014년 1만7837명에서 지난해 1만9435명으로 증가했으며 60대 이상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70대가 28%(5577명)로 가장 많았고 60대 21.6%, 80세 이상 21.3%, 50대 15.5% 순이었다.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이미우 교수는 “피부암은 장기에 발생하는 암과 달리 진행이 느리고 눈에 보여 치료법이 비교적 간단하고 완치율도 높다”며 “점이 점차 커지고 가렵거나 아픈 느낌이 들면 피부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암 종류 따라 치명도·치료법 달라

피부암은 ▲악성흑색종 ▲편평세포암 ▲기저세포암 등 3가지로 나뉘며 종류에 따라 치명도나 치료법이 다르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가장 흔한 것이 기저세포암으로 5년 생존율은 100%에 가깝다. 만성적인 자외선노출이 주원인으로 코·뺨·이마에 자주 생긴다.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주로 얼굴에 발생해 코·눈·귀 등 주변조직을 파괴하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해야한다. 기저세포암을 검버섯으로 오인해 레이저치료만 받는 경우도 흔하다.

편평세포암은 아랫입술과 뺨 등에 잘 생기고 살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가 많다. 역시 자외선노출이 주원인이다.

반면 흑색종은 림프관이나 혈관을 따라 뼈·폐·간 등 모든 기관으로 전이될 수 있어 조기치료가 관건이다. 1기는 5년 생존율이 90%를 넘지만 림프절전이가 이뤄지는 3기부터는 15~20%에 불과하다. 유전적 영향이 커 가족력이 있으면 발병률은 8배 이상 높아진다고 알려졌다.

이미우 교수는 “국내 흑색종환자의 60~70%가 손발에 병변이 생기는 만큼 손발톱에 보이지 않던 검은 점이 있다면 바로 검사받아야하지만 대부분 점이나 사마귀 등으로 오인해 방치한다”며 “나중에 병원을 찾았을 때에는 이미 전이되거나 악화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피부암은 일반인이 쉽게 암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점이 새로 생기거나 이미 있던 점의 모양·크기·색조가 변하면 의심해볼 수 있다. ▲갑자기 피부에 6㎜ 이상의 점이 생긴 경우 ▲궤양, 상처가 아물지 않는 경우 ▲치료를 받았는데도 자꾸 재발되는 점이 있는 경우 ▲광각화성 흉터가 있는 경우 ▲루푸스병변 중 잘 낫지 않는 점이 있는 경우 ▲과거에 다친 적이 없는데 갑자기 결절이나 혹이 보이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최고의 예방책은 ‘자외선차단’

최고의 피부암예방책은 자외선차단이다. 선크림을 매일 바르는 것은 기본이다. 선크림을 바르지 않으면 피부암노출확률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따라서 어린이도 부모가 미리 자외선관리에 신경써야한다. 단 생후 6개월 미만의 아기는 선크림에 피부이상반응을 보일 수 있어 천으로 가려주는 것이 좋다. 코에 생긴 피부암을 제거한 할리우드 배우 휴 잭맨도 “자외선차단제를 바르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이동윤 교수는 “피부암은 종류를 불문하고 자외선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피부암이 중년이후에 주로 생기는 이유는 결국 ‘자외선축적효과’ 때문”이라고 말했다.

피부암은 5분 정도의 간단한 피부조직검사를 통해 약 1주일~10일 후 확인할 수 있다.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이지만 초기에 발견하면 대부분 처방연고를 바르는 것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다. 방치하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전이확률이 비교적 낮은 편평세포암이나 기저세포암은 수술 이외에 냉동치료·약물치료·방사선치료를 하기도 한다. 반면 흑색종은 전이가 많아 다양한 검사가 필요하다.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는 효과가 떨어져 조기에 절제해야한다. 중증환자에게는 항바이러스성 단백질 면역요법인 인터페론치료를 적용하기도 한다.

<헬스경향 정희원 기자 honeymoney88@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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