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대명절 추석, 우리에게는 남의 이야기입니다”
“민족대명절 추석, 우리에게는 남의 이야기입니다”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7.09.2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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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명절이 힘든 택배기사·마트직원·운전직종사자…척추관절건강 주의보
쉬는 날에도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바쁜 시기를 꼽으라면 명절을 택할 것이다. 특히 이번에는 추석에 임시공휴일까지 겹쳐 종사자들의 부담이 더욱 커졌다.

민족대명절 추석은 택배기사, 마트∙백화점직원, 운전직종사자에게 해당사항이 없는 ‘남의 이야기’다. 황금연휴를 맞아 휴식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들에게는 한가위가 가장 바쁜 시기다. 특히 쉬는 날 없이 온종일 일하다 보면 어깨나 허리가 쑤셔 이들의 부담은 더욱 커진다.

■전국에서 몰려오는 명절선물, 택배기사 허리는 ‘휘청’

명절에는 전국에서 택배가 몰려온다. 실제로 택배업계에서는 올해 일일 추석택배물량을 지난해 대비 25% 증가한 150만 상자 로 예측했다. 10년째 택배기사로 일하고 있는 A씨(38세)는 “명절에는 한사람이 하루 300개~400개의 물량을 소화한다”며 “평소 택배물량의 약 4배 정도 많아 기사들의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택배기사가 장시간 무거운 짐을 옮기면 척추와 주변조직에 부담이 생겨 통증이 발생한다. 무거운 물건은 반쯤 앉은 상태에서 몸쪽으로 당겨 들거나 바짝 몸에 붙인 다음 옮겨야 척추건강을 지킬 수 있다. 대전자생한방병원 김영익 병원장은 “무거운 짐을 반복적으로 들면 급성허리염좌와 퇴행성관절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며 “짐 들기 전 틈틈이 스트레칭하고 일하는 동안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야한다”고 말했다.

■온종일 서서 일하는 마트∙백화점직원, 무릎건강 주의보

명절은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대표적 성수기다. 자연스레 판매직원들은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서서 근무하며 척추˙관절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 장시간 서 있으면 척추조직이 긴장해 근육이 수축하고 이때 요추염좌, 후관절증후군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오랜 시간 서서 일한다면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한쪽 발은 앞으로 내밀고 무릎을 살짝 구부린 상태에서 상체를 피고 턱을 당기면 신체에 부담이 덜 생긴다. 벽돌 한 장 높이의 받침대에 두 다리를 주기적으로 번갈아 얹으면 상반신근육이 긴장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스트레칭과 가벼운 산책은 경직된 몸을 풀어주는 좋은 방법이다.

■도로에서 명절보내는 운전직종사자, 올바른 자세 유지해야

운전직종사자들도 도로 위에서 명절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8년째 버스운전기사로 일하고 있는 B씨(42세)는 “직업특성도 있지만 명절에는 도로에 차가 많아 오랜 시간 운전할 수밖에 없다”며 “좁은 공간에서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으면 목, 어깨, 허리에 통증이 생긴다”고 말했다.

실제로 앉은 자세는 척추부담을 많이 증가시켜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척추건강은 나빠진다. 운전할 때 엉덩이를 깊숙이 등받이에 붙이고 무릎은 60도 정도 굽히면 허리부담이 덜해진다. 김영익 병원장은 “운전직종사자들은 고정된 자세로 오랜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어깨, 목, 허리의 통증을 호소한다”며 “엉덩이를 뒤로 밀착해 허리와 목을 곧게 펴 운전하고 최소 2시간 간격으로 휴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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