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더 많은 독거노인과 따뜻한 인연 맺고파”
[인터뷰] “더 많은 독거노인과 따뜻한 인연 맺고파”
  • 이의갑 의학식품전문기자·심현진 대학생인턴기자
  • 승인 2017.09.22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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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 일촌맺기사업 진행하는 김정란 서울시여약사회장
서울시여약사회 김정란 회장은 백세시대나눔운동본부와 손잡고 생활이 어려운 독거노인들과 일촌맺기사업을 진행 중이다.

서울시여약사회는 백세시대나눔운동본부(이하 백나본)와 함께 일상생활이 어려운 독거노인들과 일촌맺기사업을 진행하면서 생활 속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독거노인과 약사의 일촌맺기사업은 지난해 9월 강남·서초·송파구를 시작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독거노인 일촌맺기사업은 여약사와 독거노인이 1대 1로 일촌을 맺고 한 달에 한번 방문해 건강상담, 올바른 의약품 복약상담, 생활상담 등을 제공하는 봉사활동이다.

독거노인 일촌맺기사업을 진행한지 1년, 서울시 여약사회장 김정란 약사를 만나 그 동안의 진행상황에 대해 들었다.

서울시여약사회가 백나본과 함께 독거노인 일촌맺기사업을 진행하게 된 계기는

서울시여약사회는 가출소녀와 저소득층자녀를 보호하는 소녀돌봄약국사업, 파지수거노인에게 영양제를 제공하고 의약품 복약지도와 생활상담을 하는 돌봄사업 등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사회공헌사업을 진행 중이다. 백나본에서 진행하는 독거어르신 일촌맺기사업이 서울시여약사회의 사회공헌사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판단, MOU를 맺게 됐다.

현재 약사와 독거노인이 1:1로 결연을 맺은 가구와 최종목표로 삼고 있는 가구는 얼마나 되나?

독거노인 일촌맺기사업은 지난해 9월부터 서울시 24개 구약사회와 함께 강남, 서초, 송파를 시작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현재 독거어르신 200여 세대와 일촌을 맺었고 최종목표는 500세대다.

일촌맺기사업은 매달 한번 복용약에 대한 맞춤형 건강상담, 말벗 등 독거노인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고 있다.

일촌맺기사업을 진행하던 중 가장 보람을 느꼈던 점은? 또 특별히 기억하고 있거나 소개할 만한 사연이 있다면?

강남 구룡마을의 한 88세 할머니는 아들이 있다는 이유로 노령연금 20만원 외에는 당장 몸을 누일 방 한 칸 얻기 힘든 상황이었다. 일촌맺기사업을 통해 할머니와 인연이 닿은 김은아, 장희란 두 약사는 매달 한번 정기적으로 할머니를 찾아 복용약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드리는 등 할머니의 맞춤형 건강도우미로 활동 중이다. 또 생활전반에 걸쳐 힘든 일을 돕는 한편 말벗으로서 따뜻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의료사각지대에 있는 의료취약층을 돕는 것이 진정한 이 사업의 보람이 아닌가 생각한다.

일촌맺기사업 진행 중 가장 아쉬웠던 점은 무엇인가?

이 사업에 참여한 약사들이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지만 근무시간인 낮에 업무를 중단하고 어르신을 찾아가야한다는 것이 매우 어려운 점이다. 또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더 어렵고 더 많은 손길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 정작 소외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점도 고민 중 하나다.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 여약사들은 매달 정성을 다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향후 이 사업의 확장 또는 발전을 위한 계획은?

약국은 주민과 가장 가까운 보건의료기관이다. 따라서 소외된 이웃의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약사가 직접 일촌이 필요한 독거노인을 추천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 또 이 사업이 서울뿐 아니라 전국으로 확산돼 더 많은 독거노인에게 돌봄의 혜택이 돌아가고 더 많은 약사들이 나눔의 기쁨을 느끼고 이 사업에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때 이 사업에 참여하는 약사의 가족까지 함께 한다면 따뜻함이 배가될 것이다. 나아가 약사들의 방문약료서비스가 일반화돼 더 많은 국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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