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의 ‘고령사회 리포트’]㉙ 고령사회, 자율주행차의 최대고객은 노인
[이나영의 ‘고령사회 리포트’]㉙ 고령사회, 자율주행차의 최대고객은 노인
  • 이나영 객원기자 (senioryoung@k-health.com)
  • 승인 2017.09.2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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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객원기자

미래의 자동차산업은 자율주행과 전기차 등 첨단기술의 집약체다. 글로벌 IT기업 ‘구글’과  전기차기업 ‘테슬라’를 중심으로 기존 자동차업체와 경쟁이 뜨겁다. 특히 자율주행차 기술특허가 가장 많은 부품회사 ‘보쉬’는 구글·테슬라 등 경쟁기업과의 협업에도 과감히 뛰어들었다.

최근 독일에서 열린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벤츠와 폴크스바겐은 5단계 자율주행 콘셉트 카를 선보였다. 미국자동차공학회 기준으로 5단계는 자율주행기술의 최종단계인 운전자 개입 없는 완전자율주행을 말한다. 

완전자율주행차는 운전대와 페달이 필요 없다. 대신 디스플레이에서 정보를 제공하거나 앱을 통해 차를 호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2020년이면 양산차에 자율주행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자율주행차는 고령사회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세계적 고령화추세로 갈수록 노인이 늘어나고 있다. 노인은 노화로 인해 외출이나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다. 보건복지부의 2014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버스(48.2%), 지하철(21.2%), 자가용(20%) 순이었다. 이중 택시이용률은 65~69세에 약 2% 수준이었지만 85세 이상이 되면 19%로 크게 증가한다.
 
노인의 약 16%는 운전을 한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65세 이상 운전면허소지자는 2004년 약 61만명에서 10년 후인 2014년 약 208만명으로 증가했다. 노인이 되면 운동의 정확성과 조정능력이 감소한다. 또 인지반응시간은 길어지며 다양한 정보를 처리하는 ‘분할주의능력’도 떨어진다. 노인인구가 늘면서 고령운전자 교통사고도 최근 5년간 약 61%나 급증했다. 

자율주행버스가 물체를 보고 자동으로 멈춘다. 유튜브 SB드라이브. 

따라서 앞으로 노인은 자율주행차기업들에게 무시할 수 없는 고객이 될 것이다. 포드는 이미 노인의 신체변화를 고려한 자동차디자인을 연구해왔다. 이미 노인체험을 하는 옷도 개발했다. 구글은 음성을 통한 차와의 상호작용을 연구한다. 또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자회사 ‘SB드라이브’는 오지마을 노인을 위한 자율주행버스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버스가 같은 길을 반복운행하기 때문에 자율주행차보다 더 빨리 상용화될 것으로 예측한다. 최근 시범운행을 시작한 이 버스는 운전사 없이 로봇 ‘페퍼’가 안내한다. 뿐만 아니라 일본정부는 내년부터 대중교통이 불편한 지방거주노인들을 위해 자율주행차를 제공한다. 이 차량서비스는 고령자의 집과 병원, 상점까지 운행하게 된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자율주행버스 공개시승회를 실시했다. 유튜브 SB드라이브. 

우리나라 농어촌지역 역시 고령화가 더욱 심각하고 대중교통이용이 어렵다. 또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도 늘고 있다. 노인은 병원방문, 여가활동 등으로 이동이 중요하다. 노인이 이동을 못하면 우울감이 증가하고 삶의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보건사회연구원의 자료도 있다.

최근 쾰른경제연구원이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특허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특허가 가장 많은 기업은 전동공구회사로 알려진 ‘보쉬’였다. 그밖에 10위안에 알만한 글로벌 자동차기업들이 포진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기업은 찾아볼 수 없었다. 국내 자동차기업의 보다 발 빠른 행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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