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온 가족이 한곳에 모이지만 노인들에게 달갑지만은 않은 명절. 노년층은 연휴이후에 무릎, 허리, 손목 등 안 아픈 곳이 없다. 명절 때 노년층이 겪을 수 있는 무릎통증과 그 대처법을 알아봤다.
■손주육아와 가사보조로 발생하는 무릎통증
손주들을 돌보는 노년층은 허리에 무리가 많이 가기 때문에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통증이 발생한다. 특히 명절에는 음식준비와 상차림 등 단시간 내에 집중된 가사노동으로 ‘황혼 명절증후군’을 겪을 수 있다. 이때 가장 주의해야 할 질환은 무릎통증이다.
명절음식을 준비할 때는 바닥에 양반다리를 하거나 쪼그려 앉은 채로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무릎관절과 근육을 긴장시켜 통증이 심해진다. 또 아이를 안고 업으면서 연골파열, 인대손상이 일어날 경우 퇴행성관절염이 빨리 진행될 수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자세에 신경써야한다. 바닥보다는 식탁이나 탁자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바닥에 앉더라도 다리를 옆으로 쭉 뻗어 다리 사이에 일감을 놓거나 보조의자를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면 명절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다.
■스트레칭, 찜질로 증상완화…통증지속 시 치료
일반적으로 명절후유증은 휴식을 취하면 완화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몸 상태에 맞는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
명절 후 무릎관절주위에서 통증이 느껴지면 찜질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통증부위가 붓고 열감이 느껴지면 냉찜질이, 뻐근하거나 묵직하게 뭉친 느낌이 든다면 온찜질이 효과적이다. 스트레칭도 근육과 관절, 척추를 유연하게 해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데 좋다.
만일 무릎을 굽힐 때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느껴진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연골손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약물 및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으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지만 연골손상이 많이 진행됐다면 시술이나 수술 등을 고려해야 할 수 있다.
웰튼병원 관절센터 손경모 소장은 “연휴 이후에도 손주를 보느라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노년층이 많다”며 “고강도 가사노동과 육아는 이미 약해진 관절상태를 악화시키기 때문에 올바른 자세로 일하고 충분히 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