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에게 묻다] 고경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명의에게 묻다] 고경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9.27 16: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속 깊은 대화 통해 내린 맞춤처방…환자 건강 이끄는 비결”

“평소 어떻게 생활하셨나요?” 고경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속 시원한 대답이 안 나올 줄 알면서도 만나는 환자마다 반드시 이렇게 묻는다. 당뇨병 전문의인 그에게 환자의 생활습관은 처방 시 중요한 밑거름이 되기 때문.

그는 “당뇨병 진료의 핵심은 도구나 기술이 아니라 속 깊은 대화를 통해 확인하는 환자의 평소 생활습관에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개인별 맞춤처방을 내림으로써 환자를 건강하게 만들어야한다”고 강조한다. 

충분한 대화를 통해 확인한 환자의 생활습관을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바꿀 수 있을지 매순간 고민한다는 고경수 교수. 그는 당뇨진료의 핵심은 환자의 평소 생활습관에 있다고 강조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대화’하는 의사
당뇨병은 한 번 발생하면 평생 관리해야하는 만성질환이다. 보통 혈당만 정상으로 유지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이 역시 기본적인 생활습관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는 것이 고경수 교수의 조언이다. 

“혈당수치는 검사도구를 통해 확인된 하나의 객관적인 측정치일 뿐입니다. 당뇨병치료를 위해서는 건전한 식단과 적당한 운동 등 전반적인 생활습관을 바로잡는 포괄적인 관리가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그는 환자와 최대한 많이 대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환자의 평소 생활방식을 알아야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아줄 수 있기 때문. 예를 들어 믹스커피를 즐겨 마시는 환자라면 설탕을 뺀 원두커피를, 직업상 어쩔 수 없이 음식을 사먹는 경우가 많다면 가급적 달고 짠 음식주문은 피하라는 식이다.

또 혈당 때문에 무조건 음식을 제한하기보다는 채소, 생선, 고기 등을 골고루 섭취하되 다음 병원 방문 시 어떻게 식사조절을 하고 있는지 솔직하게 말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몸이 아프다고 신호를 보내기 전 평소 자신의 생활습관이 어떤지 생각해보고 조금씩 바꾸려고 노력해보세요. 그러면 의사를 만났을 때 긴장하지 않고 솔직하게 자신의 얘기를 들려줄 수 있을 겁니다.”

■언제든 열려 있다…백병원의 사랑방 ‘당뇨병센터’

고경수 교수는 현재 상계백병원 당뇨병센터도 이끌며 환자 한 명 한 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환자와의 대화를 중시하는 그의 진료철학은 2009년 문을 연 ‘당뇨병센터’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현재 당뇨병센터장을 맡고 있는 그는 환자의 시시콜콜한 속사정부터 당뇨와 관련한 궁금증까지, 다양한 대화를 통해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을 더욱 깊이 알아가고 있다. 

고경수 교수는 “노원구를 포함한 동북부지역은 서울에서도 당뇨병환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신속하게 궁금증을 해결하고 진료 받을 곳이 거주지 주변에 필요하다”며 “상계백병원 당뇨병센터는 지역주민들이 언제든지 와서 편안하게 질문할 수 있는 문턱 낮은 사랑방 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의료진 간의 끈끈한 팀워크도 센터의 든든한 버팀목이라고. 그는 “족부센터, 안과 등 당뇨병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과들이 힘을 보태주고 있다”며 “당뇨병센터는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열려 있는 병원의 대표적인 소통공간”이라고 소개했다.

■당뇨병개선 위한 일이라면…‘연구’하는 의사
당뇨병은 완치할 수는 없어도 꾸준한 관리를 통해 진행시기를 늦추거나 완화시킬 수 있다. 고경수 교수는 이에 희망을 걸고 당뇨병 관련 책 저술을 비롯해 진료·교육지침 개발 등 당뇨병치료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이처럼 활발한 연구활동을 통해 그는 BRIC에서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에 선정(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에 투고한 한국인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됐으며 당뇨병학회의 주요보직을 모두 역임했을 만큼 학회활동에도 구슬땀을 흘려왔다.

여기에 그는 연구를 통해 얻은 다양한 의학정보를 환자의 생활에 맞춰 어떻게 효과적으로 흡수시킬 것인지 매순간 고민한다고.

“당뇨병은 단기간의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없을 뿐 아니라 의사와 환자가 평생 함께 관리해야 하는 질환입니다. 환자마다 각각 다른 생활습관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시켜 줄 수 있는 의사야말로 진정한 당뇨병 명의가 아닐까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