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환절기엔 개들도 독감에 걸린다?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환절기엔 개들도 독감에 걸린다?
  • 이상민 방학동물병원(부설 방학동물외과센터) 원장
  • 승인 2017.09.2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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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가 하루 10도 이상인 요즘,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6일부터 전국 만 75세 이상 어르신과 영유아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접종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환절기에는 면역력 저하로 감기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에 이 시기 국가적으로 예방접종을 진행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반려동물들은 어떨까?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물에게도 환절기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시기다.

이상민 방학동물병원(부설 방학동물외과센터) 원장

반려견은 ‘개의 독감’으로 불리는 ‘개 인플루엔자’를 먼저 조심해야 한다. 개 인플루엔자는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환절기에 더욱 극성을 부린다. 치사율은 낮지만 강아지와 노견들은 유의해야 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기침과 누런 콧물을 흘리며 식욕부진을 보인다. 심한 경우 고열이 나타나고 폐렴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전염력이 매우 높아 감염된 개와 같은 공간에  잠시 머물기만 해도 옮을 수 있다.

■개 인플루엔자의 위험성

개 인플루엔자가 위험한 이유는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때 감염확률(이환율)이 95% 수준으로 매우 높기 때문이다. 한 마리가 감염되면 주변 개들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다.

실제로 기침을 하던 개 한 마리(인플루엔자 감염)가 애견카페에 방문한 뒤 애견카페에 있던 많은 개가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는 사례도 있었다. 높은 전염력과 달리 치사율은 5% 수준이다.

하지만 나이가 많거나 다른 질병을 앓고 있는 경우 또는 사육환경이 나쁘거나 질 나쁜 사료를 먹어 면역력이 떨어진 개에서는 치사율이 50% 이상으로 높아진다. 따라서 평소 면역상태와 건강상태를 항상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품종에 따라 위험성에 차이가 있을까?

전염성 질환이기 때문에 품종에 따르는 차이는 없다. 하지만 퍼그, 시츄, 폐기니즈, 프렌치불독 등 얼굴이 뭉툭한 개들이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면 호흡기의 구조로 인해 더 많은 고통을 겪게 될 것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경우는?

개 인플루엔자는 전염성이 매우 높다. 감염된 개가 재채기나 기침을 하면 바이러스가 먼 거리까지 배출되면서 다른 개들에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또 바이러스는 사물에서도 살 수 있기 때문에 감염된 공이나 장난감을 입에 넣어도 감염될 수 있다.

■인플루엔자 감염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인플루엔자 감염은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뒤 2~3일 정도만 바이러스를 배출하기 때문에 이 기간에 항원검사를 진행해야 인플루엔자 감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시기를 놓치면 1~2주를 더 기다린 뒤 항체검사를 통해 진단해야 한다. 따라서 개가 기침, 발열,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보이면 주저하지 말고 동물병원에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인플루엔자는 어떻게 예방할 수 있나?

현재 국내에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H3N2 type이다. 다행히도 백신이 개발돼 있어 동물병원을 방문하면 건강상태를 체크한 후 예방접종을 실시할 수 있다. 단 예방접종을 했다고 해서 인플루엔자 감염이 100% 차단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접종을 했다면 무증상이거나 가벼운 증상으로 인플루엔자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인플루엔자 감염 시 치료방법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충분한 휴식과 수분공급이 중요하다. 감염이 확실하다면 수의사의 처방에 따라 항생제나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한 뒤 조용하고 편안한 곳에서 회복할 수 있도록 하고 충분한 물과 영양분을 공급해야 한다.

예방접종은 이미 아픈 상태에서는 할 수 없다. 건강한 상태일 때만 할 수 있기 때문에 병이 찾아오기 전 미리 맞을 것을 추천한다. 접종기록을 확인해 접종이 안 된 부분이 있다면 동물병원을 방문해 우선 반려동물의 건강상태를 점검해보자.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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