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의 ‘고령사회 리포트’]㉚ 치매·스트레스·우울증, 독서로 날린다.
[이나영의 ‘고령사회 리포트’]㉚ 치매·스트레스·우울증, 독서로 날린다.
  • 이나영 객원기자 (senioryoung@k-health.com)
  • 승인 2017.10.02 11: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나영 객원기자

추석 황금연휴가 시작됐다. 이번 연휴는 임시공휴일을 포함하면 열흘이다. 역대 최장 연휴 동안 차례를 지내거나 국내외여행을 다녀와도 휴식할 여유가 생긴다. 그렇다면 남은 연휴는 시니어의 건강에 도움을 주는 책을 읽으며 보내면 어떨까.

독서는 치매예방효과가 크다. 치매는 일상을 보내던 평범한 사람에게 다양한 원인 때문에 인지기능장애가 나타나는 뇌질환이다. 아직 완치제가 없기 때문에 조기발견과 예방이 중요하다. 따라서 노화와 치매의 중간단계인 경도인지장애를 주목해야한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15년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28%인 185만명이 경도인지장애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은 최근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을 대상으로 인지훈련, 회상치료, 음악치료 등 ‘비약물 치료프로그램’을 실시한 결과 인지기능과 우울 같은 문제행동이 나아졌다. 연구팀은 이 프로그램의 인지훈련치료와 회상치료에 책과 신문을 통한 훈련이 효과적이었다고 밝혔다. 또 치매예방을 위해 독서를 적극 추천했다. 연구팀은 집중력, 기억력, 언어능력 등 인지영역에 독서가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치매전문의도 뇌의 전두엽을 활성화하는 방법으로 독서를 권장했다. 책을 읽으며 상상하고 분석하는 작업기억이 전두엽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이다. 미국의 한 연구에서도 독서 등 지능을 자극하는 활동을 한 사람은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크게 낮아졌다고 밝혔다.

또 독서는 스트레스해소 효과도 있다. 영국 서세스대학 인지신경심리학과 연구팀은 독서, 산책, 음악 감상 등이 가진 스트레스해소 효과를 연구했다. 그중 독서가 스트레스를 68%나 감소시키며 심장박동수도 낮춰 가장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책을 읽으며 작가의 상상세계로 몰입하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고 말했다.

도서관에 설치된 큰글씨 도서 코너. 공주도서관 홈페이지

마지막으로 독서는 우울증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독서요법치료는 인지행동치료의 하나로 가벼운 우울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나이 들면 자연스럽게 나빠지는 시력이 문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시력 때문에 독서가 어려운 고령층과 저시력자를 대상으로 2011년부터 ‘대활자본 보급확대사업’을 진행하고있다. 올해 전국 700개 공공도서관에 인기도서를 큰 글씨로 만든 책 2만4408권이 배포된다. 정부는 앞으로 오디오북과 노인복지시설 책배달서비스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최근 출판업계도 늘어나는 노인인구를 대상으로 큰글씨책들을 발간하고 있다.

또 중앙치매센터는 지역 내 ‘치매극복 선도도서관’을 지정하고있다. 지정된 공공도서관에서는 치매도서코너를 따로 운영하고있어 치매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노인을 위한 독서법은 무엇일까. 전문가는 시간이 나는 대로 자주 읽고 독서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 된다고 말한다. 이번 가을에는 시니어뿐 아니라 모두 독서로 건강관리를 해보면 어떨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