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의원, “PB라면 나트륨관리 시급해”
성일종 의원, “PB라면 나트륨관리 시급해”
  • 백영민 기자 (newbiz@k-health.com)
  • 승인 2017.10.17 0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브랜드 노출 없는 PB라면, 나트륨관리 사각지대 놓여

라면 제조사들은 최근 정부 주도의 나트륨저감사업에 동참했지만 제조사브랜드 노출 없이 유통되는 PB라면의 경우 여전히 나트륨함유량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성일종 의원(자유한국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국내제조라면 나트륨함유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284개 품목 중 42%를 차지하는 PB라면의 평균 나트륨함유량이 1401mg으로 확인됐다. 제조사 라면의 경우 164개 품목의 평균 함유량은 1306mg으로 PB라면보다 평균 약 100mg가량 나트륨이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일종 의원

특히 나트륨함유량이 많은 상위 20위(순위중복 25개)로 보면 평균 나트륨함유량이 2047mg으로 하루 권장량(2000mg)을 초과하며 그중 92%에 해당하는 23개가 PB라면으로 확인됐다.

1회 제공량(한봉지 또는 1컵) 기준 나트륨함유량이 가장 많은 라면은 ‘공화춘 삼선짬뽕컵라면’으로 나트륨함유량이 2340mg으로 나타나 하루 권장량을 17% 초과했고 ▲‘공화춘 삼선짬뽕라면’(2240mg) ▲‘공화춘 아주매운짬뽕’(2220mg)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라면의 경우 GS리테일에서 유통하고 GS편의점에서 판매하는 PB라면으로 제조사는 표기하지 않지만 팔도에서 제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4~7위를 차지한 ▲‘감자현미라면’(2220mg) ▲‘얼큰통밀라면’(2216mg) ▲‘우리쌀로만든짬뽕라면’(2190mg) ▲‘국내산쌀로만든쌀라면’(2106mg)의 경우에도 우리쌀로만든짬뽕라면을 제외하고 모두 PB라면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PB제품은 우리쌀로만든짬뽕라면과 함께 새롬식품에서 제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새롬식품은 친환경 식품업체로 알려졌으며 친환경 유기농 브랜드인 초록마을에서 유통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PB라면 가운데 나트륨함유량이 많은 상위 5위(중복포함 6개) 평균 나트륨함유량은 2090mg으로 나타났으며 제조사라면 중 상위 5위(5개) 평균 나트륨은 1955mg으로 확인됐다.

한편 제조사라면 중 나트륨함유량이 많은 라면은 ▲새롬식품 우리쌀로만든짬뽕라면(2190mg) ▲새롬식품 감자해물맛라면(1973mg) ▲오뚜기 진라면순한맛라면(1880mg) ▲삼양식품 불닭볶음탕면(1870mg) 순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제조사별로 나트륨함유량을 조사한 결과 나트륨함유량이 높은 라면 대부분이 PB제품이라는 것이다.

특히 팔도의 경우 전체라면 기준 나트륨함유량이 많은 라면 11개 품목 모두 PB제품으로 나타났다. ▲공화춘라면시리즈 3개 ▲틈새라면시리즈 2개 ▲오모리김치찌개라면 ▲소문난라면 등이 GS리테일이 유통하고 GS편의점이 판매하는 PB라면이다.

삼양은 상위 15개 품목 중 11개 라면이 PB라면이다. ▲파워라면(2030mg) ▲삼양라면 클래식(1990mg) ▲개운한 맛으로 소문난 라면(1980mg) 등이 대형마트인 홈플러스, 네트워크 마케팅기업 하이리빙 등을 통해 판매하는 PB라면으로 확인됐다.

오뚜기도 13개 품목 중 6개 라면이 PB라면으로 드러났다. ▲치즈맛컵라면(1900mg) ▲밥말라부대찌개컵라면(1890mg) ▲종가집김치찌개컵라면(1890mg) ▲오모리 참치찌개컵라면(1890mg)이 대표적이다.

한편 라면 100g 기준 나트륨함유량을 보면 제조사라면 가운데 농심 신라면컵과 튀김우동컵라면이 각각 1290mg, 1200mg으로 가장 짜다. PB라면에서는 ▲새롬식품 얼큰통밀라면(2216mg) ▲팔도 틈새라면빨계떡소컵라면(2185mg) ▲오뚜기 홈플러스컵라면(2092mg) 순으로 확인됐다.

성일종 의원은 “매년 수십억원을 들여 나트륨저감사업을 펼치지만 나트륨섭취의 주범으로 알려진 면류도 10%에 불과한 식품들만 사업에 동참해 제도의 실효성을 담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성 의원은 “특히 사업에 동참하는 식품의 제조사마저 자극적인 맛 선점을 위해 PB라면이라는 사각지대에 숨는 것은 대표적인 모럴해저드”라며 “제조‧유통방식을 떠나 모든 식품에 제조사표기를 의무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 나트륨저감사업이 실효적으로 추진되도록 식품당국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