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에이즈감염자 늘고 있는데 감염관리는 ‘나 몰라라’
10대 에이즈감염자 늘고 있는데 감염관리는 ‘나 몰라라’
  • 백영민 기자 (newbiz@k-health.com)
  • 승인 2017.10.1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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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바일 채팅앱을 통해 성매매에 나선 여중생이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질환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높아졌다. 특히 이번 사례의 경우 추가 감염자를 막기 위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더욱 불안한 상황이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에이즈 안전지대도 아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성일종 의원(자유한국당)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에이즈 발생 현황’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에이즈 감염자는 감소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6년 국내 에이즈 신규 감염자수는 1062명으로 2005년(1018명) 대비 4.32% 증가, 2000년(219명)과 비교하면 26%나 증가했다. 더 큰 문제는 10~20대에서 에이즈 감염자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10대의 경우 2006년 10명에서 2016년 36명으로 늘었고 20대의 경우 158명에서 360명으로 증가했다. 비율로 따져봐도 10대는 2000년 0.7%에서 2016년 3.3%로 늘었고 20대 역시 22.3%에서 33.8%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잠복기가 10년인 것을 감안하면 10대에 감염돼 20대에 확인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성일종 의원은 “에이즈 감염은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법(에이즈예방법)에 의거, ‘보건복지부장관, 시·도지사, 시장·군수·구청장은 감염인 및 감염이 의심되는 충분한 사유가 있는 사람에 대해 후천성면역결핍증에 관한 검진이나 전파경로 파악 등을 위한 역학조사를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는데도 사생활 보호란 이유로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로 볼 수 있다”며 “생명보다 소중한 것은 없는 만큼 에이즈 등 추가 감염자를 막기 위한 보건당국의 적극적인 대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에이즈는 감염초기 발열, 인두염, 근육통 등을 보여 감기몸살로 오인하기 쉽다. 실제로 감기인 줄 알았다가 증상이 심각해지고 나서야 에이즈검사를 받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에이즈는 아직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감염경로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에이즈 감염여부를 알 수 없는 상대와 성관계를 가질 때는 콘돔을 사용해야 하며 의료인은 피를 뽑는 과정에서 주사기에 찔리지 않도록 안전규정을 철저하게 준수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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