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알코올중독, 이대로 손 놓을 건가”
“청소년 알코올중독, 이대로 손 놓을 건가”
  • 백영민 기자 (newbiz@k-health.com)
  • 승인 2017.10.1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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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의원 “청소년 음주예방 위한 인력 및 예산 충원 시급”
김광수 의원

청소년 알코올중독문제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지만 예방프로그램 등 관련 대책 마련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광수 의원(국민의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알코올중독현황’ 자료에 따르면 10∼19세 청소년 중 최근 5년간 알코올중독으로 치료받은 인원은 7800명이었다. 특히 지난해는 1767명을 기록,  2012년 1415명에서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의 첫 음주경험은 13세 전후(지난해 13.2세)로 나타났고 이 중 49.2%는 ‘고위험음주(소주 기준 남성 8.8잔 이상, 여성 5.9잔 이상)’ 경험이 있었으며 37.5%는 폭탄주를 마신 적이 있다고 답해 청소년 음주문화도 성인과 큰 차이가 없었다.

성별로 보면 의외로 여성환자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남성환자는 4.7% 감소했지만 여성환자는 7.5% 증가했고 10대 청소년층에서도 여성은 29%가 증가해 남성증가율 22%를 상회했다. 20대에서도 여성은 26% 증가해 남성 16.7%보다 10% 가까이 높았다.

전문가들은 청소년기 반복적으로 알코올을 섭취하다 보면 뇌기능저하는 물론, 성인이 돼 알코올의존증환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이러한 위험성에도 청소년음주예방사업은 활력을 띠지 못하고 있다. 흡연사업에 비해 인력과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 흡연예방 및 절주사업을 수행하는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흡연 관련 부서는 4팀 총 29명의 직원이 근무하지만 음주문화를 개선하고 청소년 음주예방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음주 관련 업무담당인력은 1팀당 9명에 불과, 흡연인력의 1/3 수준이었다.

또 2014~2017년 금연 관련 사업에 배정된 예산은 232억원이지만 음주 관련 사업예산은 13억원으로 금연예산의 1/20 수준에 그쳤다.

김광수 의원은 “청소년의 신체와 정신건강에 큰 문제를 야기하는 청소년음주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며 “청소년음주예방 및 올바른 음주문화교육을 위한 인력과 예산을 서둘러 확충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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