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고양이 만성신장병 진단에 필요한 여러 가지 고려사항에 대해 알아봤다. 이번 칼럼에서는 고양이 만성신장병을 치료·관리하는 데 있어 보호자가 꼭 기억해야 할 중요한 세 가지 사항을 알아보기로 한다.
먼저 만성신장병 진단 이후에는 충분한 영양급여와 수분보충이 중요하다. 만성신장병 초기에는 크게 문제되지 않지만 질병이 진행되면서 식욕이 감소하고 탈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호자는 정기적으로 동물병원을 방문해 고양이의 영양상태와 수화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두 번째는 추가적으로 신상을 손상시킬 수 있는 위험요인을 잘 조절하는 것이다. 전신고혈압, 요단백, 높은 혈중 인 농도와 낮은 칼륨 농도가 이에 해당한다(9월 18일자 칼럼 참고).
특히 만성신장병 초기에는 대부분 통증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와 관리에 소홀하지만 초기부터 철저하게 관리해야 추가적인 신장손상을 막을 수 있다. 만성신장병 진단 후에는 정기적인 신장평가를 통해 신장위험요인 관련 검사를 받아야하고 문제가 확인되면 필요한 치료를 받아야한다.
마지막으로 만성신장병으로 고양이의 삶의 질이 떨어진다면 이를 철저하게 치료해야 한다. 삶의 질이 떨어뜨리는 요인은 ▲신장수치의 상승(단백질 대사물질이 오줌을 통해 배출되지 못하고 몸에 쌓이는 것과 노폐물이 몸에 쌓여 위장에 염증이 발생)과 ▲빈혈(신장에서 혈액을 만드는 인자의 분비가 줄어 발생)이 대표적이다.
삶의 질을 떨어뜨릴 정도가 되면 만성신장병은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탈수가 동반되는 경우도 흔한데 여러 가지 약물 및 보조제 그리고 수액제제를 통해 고양이가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덜 수 있게 해야 한다.
결국 만성신장병을 잘 관리하려면 여러 약물과 보조제를 먹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개에 비해 고양이에게 약 먹이는 일을 힘들어하는 보호자들이 많다.
고양이와 유대관계를 잘 유지하고 서로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면 치료계획을 세울 때부터 신중해야한다. 만성신장병 진단 및 관리 도중 여러 가지 문제에 노출되더라도 경중을 잘 따져 치료여부를 결정해야 하며 이때는 담당 주치의와 긴밀한 상담이 꼭 필요하다.
고양이가 나이 들면서 가장 잘 걸리는 질환이 만성신장병이다. 지금까지 다뤘던 만성신장병 정보를 꼼꼼하게 숙지하고 관련 증상을 보이면 주치의와 충분히 상담해 치료계획을 세우자. 고양이가 좀 더 편안하게 장수할 수 있도록 보호자들의 노력을 당부하는 바다. 정리 장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