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하고 일교차가 심한 가을에 심해지는 알레르기비염. 수시로 나오는 재채기와 콧물 탓에 일에 집중하기 어렵다. 코가 막혀 쉽게 잠들지 못해 만성피로를 호소하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알레르기비염은 7년간(2010~2016년) 20% 증가했다. 지난해 연령대별로 보면 9세 이하가 26%를 차지했지만 10대 이상에서는 연령대별로 비슷한 분포를 보여 성인과 소아, 청소년 모두 주의해야하는 질환으로 분석된다.
특히 알레르기비염을 방치하면 천식, 축농증 등 합병증까지 발생할 수 있지만 여전히 예방·관리법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이건희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알레르기비염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감기와 어떻게 다를까?
알레르기비염은 감기로 오인하기 쉽다. 대체적으로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유독 맑은 콧물, 발작성의 재채기, 코막힘, 코의 가려움증 중 2가지 이상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면 알레르기비염을 의심해야한다.
반면 ▲한쪽만 코가 막히거나 ▲노랗고 냄새 나는 콧물 ▲끈적끈적한 후비루가 같이 있는 경우는 알레르기비염과 연관이 적다. 코안이 아플 때, 반복적으로 코피가 나거나 냄새를 맡지 못하는 증상도 마찬가지다.
■알레르기비염은 코에만 국한된 질환이다?
환자 대부분이 코에 불편한 증상을 호소하고 실제 코의 구조적인 이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콧살이 부어 있거나 ▲코 가운데 뼈가 휘거나 ▲축농증 ▲코에 물혹이 동반될 수 있다. 따라서 코의 구조적인 교정과 알레르기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를 병행해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천식, 축농증, 중이염까지 발생할 수 있다?
알레르기비염환자는 천식발생률이 3배가량 높다. 알레르기비염을 치료하지 않으면 천식이 악화될 수 있다. 축농증과 중이염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축농증환자의 40%는 알레르기비염을 앓고 있으며 축농증환자에서 많게는 90%까지 중이염이 동반된다.
■학습능력도 떨어진다?
어린 학생들은 알레르기비염을 인지하지 못하고 계속 불편하게 지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릴 때 알레르기비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수면장애와 만성피로는 물론 학습능력까지 떨어진다. 축농증으로 발전해 만성기침, 안면통증, 후각감퇴를 겪어 집중력 및 기억력저하가 나타나기도 한다. 심하면 우울감, 불안감 등 정신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쳐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가족 중 알레르기질환 있으면 더 잘 걸릴까?
부모 중 한쪽이 알레르기질환이 있으면 자녀가 알레르기질환에 걸릴 확률이 약 50%에 달하며 부모 모두 질환을 앓는 경우 약 75%로 증가한다. 또 가족은 비슷한 생활습관을 갖는 경우가 많아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공통원인에 노출되기 쉽다. 따라서 환경적 요소와 생활습관 등을 개선해 유전적 요인이 갖는 한계를 극복해야한다.
이건희 교수는 “알레르기비염을 오래 방치하면 천식 등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초기에 정확히 진단하고 꾸준히 치료해야한다”며 “실내를 깨끗이 유지하고 외출 후 손 씻기를 생활화하며 급격한 온도변화를 겪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써야한다”고 말했다.
TIP. 알레르기비염 예방수칙
1. 금연은 물론 담배 피우는 사람 옆에도 가지 않는다.
2. 감기나 독감예방을 위해 손 씻기를 잘한다.
3. 실내는 깨끗이 청소하고 청결하게 유지한다.
4. 실내 습도는 45%, 온도는 20도 이하로 유지하고 급격한 온도변화를 피한다.
5. 미세먼지가 심하거나 꽃가루가 날리는 날은 외출을 삼가고 방진마스크를 착용한다.
6. 물이나 차를 자주 마셔 수분을 보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