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시 희망을 품어요”
“이제 다시 희망을 품어요”
  • 백영민 기자 (newbiz@k-health.com)
  • 승인 2017.10.1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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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폐암신약 급여등재 가능성에 반색

“삶의 끈을 놓고 싶었습니다. 폐암환자라는 것도 절망적이지만 매달 1000여만원에 달하는 약값을 생각하니 가족들에게 더 이상 폐 끼치지 말고 그냥 끝내고 싶다는 생각만 들더군요. 하지만 국산 항암신약이 건강보험에 등재된다는 소식을 듣고 나니 다시 살아갈 희망이 생기네요.”

2년 전 폐암말기 판정을 받은 김영희 씨(가명∙63)의 말이다. ‘치료비 폭탄’이라는 절망의 끝에서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만 가득했던 그는 국산항암신약이 저렴하게 공급된다는 소식에 다시 한 번 ‘희망’이라는 싹을 틔우고 있다.

김 씨는 폐암말기의 전형적인 호흡곤란증상으로 인해 제대로 말을 잇기 어려워하면서도 “기존항암제에 내성이 생겨 더 이상 쓸 수 있는 약이 없었는데 지난해 국산 폐암신약이 출시돼 새로운 치료의 길이 열렸다”며 “내내 보험등재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200만원대 수준에서 보험급여가 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너무나 기뻤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3세대 폐암치료제인 ‘올리타(성분명 올무티닙)’의 급여등재결과에 환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약가협상을 진행 중인 이 치료제는 ‘이레사’ 등 1세대 치료제와 ‘지오트립’ 등 2세대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에게 있어 유일한 치료대안이다.

폐암말기환자에게 있어 신약은 마지막 보루나 다름없다. 하지만 지나치게 비싼 약가가 문제다. 보통 항암제복용비용이 월 1000만원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폐암환자와 가족의 비용부담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마침 올리타를 개발한 한미약품은 공단과의 약가협상에서 월평균 200만원 대의 보험약가를 제시해 최종발표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말기폐암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이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약가로 환자들에게 신약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수입약의 높은 가격 때문에 치료에 부담을 느끼는 환자들에게 문턱을 크게 낮추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항암제는 어느 분야의 치료제보다 신약개발의 의미와 목적을 다시 한 번 상기하게 하는 특별한 분야다. 그간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지만 궁지에 내몰린 말기 폐암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보여준 한미약품의 결단은 칭찬받을 만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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