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치료로 새로운 삶 영위 용기 주는 것이 제 역할이죠”
“투석치료로 새로운 삶 영위 용기 주는 것이 제 역할이죠”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10.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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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명의] 이신아 이대목동병원 신장내과 교수

“혈액투석은 말기신부전환자의 생명유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치료입니다. 모쪼록 투석 관련정보가 보다 널리 전달돼 혈액투석환자들이 용기를 내 적극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신아 교수는 “말기신부전환자에게 혈액투석은 더없이 중요한 치료”라며 “환자들이 치료에 대한 두려움을 덜고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고 말했다.


투석환자 한 사람 한 사람의 팔을 세심하게 살피던 이신아 이대목동병원 신장내과 교수가 고개를 들며 힘 있게 말했다.

커다란 의료기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는 이곳은 이대목동병원이 2월 문을 연 ‘투석혈관통로센터(이하 센터)’. 말기신부전환자의 체계적인 혈액투석치료와 응급상황의 신속한 대처를 위해 마련됐다. 이신아 교수는 조직의 젊은 피로서 선배의료진과 힘을 모아 센터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말기신부전환자는 신장이 본래 기능(노폐물을 걸러내는 역할)을 수행할 수 없을 만큼 손상돼 결국 혈액을 깨끗이 정화하는 혈액투석치료를 받아야한다. 하지만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스스로가 혈액투석치료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해요. 또 투석을 시작하면 일주일에 3번은 병원에 와야 하고 한 번에 4시간 정도는 혈액투석을 받아야합니다.”

이 때문에 그는 ‘이 환자 앞에서만큼은 내가 유일한 의사’라는 생각으로 치료과정을 설명할 때부터 각별히 공을 들인다고 했다. 특별한 상담기술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환자가 혈액투석치료를 통해 보다 활력 있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 하나. 이를 진심으로 전할 뿐이다.

“뭐든 시작하기가 어려운 법이잖아요. 환자들이 용기를 내 치료의 문을 열게 하는 것이야말로 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응급상황에 신속히 대처하는 것도 주요임무다. 혈액투석치료를 받으려면 굵은 투석용 바늘이 들어가는 별도의 혈관통로(동정맥루)를 만들어야하는데 대다수의 환자에서 동정맥루가 좁아지거나 혈전이 생기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이때 혈관을 넓히거나 혈전을 제거하는 응급시술을 재빨리 시행해야 위험한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그의 눈과 귀가 늘 센터로 향해 있는 이유다.

이신아 교수는 환자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혈이 잘 안 되거나 동정맥루 주변이 붓고 분비물이 관찰될 때는 의료진에게 즉시 알려야합니다. 또 동정맥루 위의 진동을 수시로 감지해 혈류흐름을 체크하고 혈관통로가 있는 팔은 ▲혈압측정 ▲채혈 ▲무거운 물건 들기 ▲팔베개를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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