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 늘고 우울한 기분에 한 잔 더…가을철 간(肝) 건강 ‘빨간불’
식욕 늘고 우울한 기분에 한 잔 더…가을철 간(肝) 건강 ‘빨간불’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10.2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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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세로토닌분비가 부족해져 식욕이 늘기 쉽고 우울감에 술을 자주 찾게 된다. 하지만 과식과 음주는 지방간의 위험을 높여 주의해야한다.

매년 10월 20일은 간 건강을 되짚어보는 ‘간의 날’이다. 특히 가을철은 늘어난 식욕과 음주로 인해 간에 무리가 가기 쉽다. 무엇보다 간은 절반 이상 손상돼도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한다.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은 “가을은 여름에 비해 일조량이 줄어 ‘행복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 분비가 줄어든다”며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식욕이 증가하고 우울한 기분에 술을 찾기 쉽다”고 밝혔다.

문제는 과음이 지방간의 위험을 높인다는 것. 지방간은 간세포 내에 중성지방이 쌓여 간이 비대해진 상태로 술에 의한 알코올성지방간과 술 외의 요인으로 발생하는 비알코올성지방간으로 나뉜다.

특히 알코올성 지방간은 장기간 음주로 손상된 간세포가 회복되지 못하고 알코올성간염이나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복수(배에 물이 차는 증상), 황달, 식도정맥류 등의 합병증이 생기거나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전용준 원장은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끊고 충분한 휴식과 영양을 취하면 회복되지만 상태가 악화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술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진찰과 검사를 받아야한다”고 말했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도 안심은 금물. 우리나라 성인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은 16~50%로 매우 높은 편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한 비만이 주요 원인이다.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원인이 전혀 달라 정확히 구분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알코올성 간질환자는 스스로 술을 조절하지 못하는 알코올의존일 가능성이 높아 전문병원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전용준 원장은 “간은 장기간에 걸쳐 손상되면 쉽게 회복되기 어렵다”며 “간의 날을 맞아 정기검진을 받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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