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 변비 등 놓치기 쉬운 ‘대장암’ 위험신호는?
치질, 변비 등 놓치기 쉬운 ‘대장암’ 위험신호는?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7.10.2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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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화된 식생활로 소화기계통의 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선진국병이라고 불렸던 대장암은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접할 수 있는 질환이 됐다.

2015년 국제암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의 대장암발병률은 인구 10만명당 45명으로 세계 1위다. 또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6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국내 대장암사망률은 2001년 10만명 당 9.5명에서 2016년 16.5명으로 34년 만에 위암을 제치고 사망원인 3위로 올라섰다. 기세등등해진 대장암, 어떨 때 의심하고 예방해야할까.

■배변습관 변하거나 복통, 소화불량 등 나타나면 의심해야

대장암은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종양을 말한다. 암이 생기는 위치에 따라 크게 직장암과 결장암으로 나뉜다. 항문부터 시작해 약 15㎝ 안쪽 구간에 생기면 직장암이고 나머지는 결장암이다. 이를 통칭해 대장암 또는 결장직장암이라고 한다.

보통 대장암에 걸리면 배변습관에 변화가 생긴다. 갑자기 변을 보기 힘들어지거나 설사를 하고 변 보는 횟수가 바뀌기도 한다. 또 피가 묻어나는 혈변이나 검은 흑변을 보게 된다.

대장암세포덩어리 때문에 대장이 좁아져 변이 연필처럼 가늘게 나오거나 잦은 설사를 하기도 한다. 복부팽만이나 복통‧체중감소‧피로감‧식욕부진‧소화불량‧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대한대장항문학회 조사에 따르면 실제 대장암환자 7명 중 1명이 대장암 진단 전에 변비를 경험했다. 특히 혈변은 항문질환인 치질로 생각하기 쉬워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하는 신호다.

40대 이후 중장년층인 경우 과거에 없었던 치핵이 갑자기 생기거나 변비와 설사, 배변습관 변화 등의 증상이 발생했다면 반드시 대장암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식습관, 대장암 발병과 관계 깊어 

대장암은 30대 이후 전 연령에 걸쳐 빈번하게 발생하는 암에 속한다. 대장암의 원인은 크게 식습관과 같은 환경적인 요인과 가족력으로 구분한다. 대장암의 약 80%는 고지방‧고칼로리 음식‧비만‧흡연‧음주 등 나쁜 생활습관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특히 동물성 지방과 같이 포화지방이 포함된 음식을 섭취하면 대장암발병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김지훈 교수는 “돼지고기와 소고기 같은 붉은 고기‧ 소시지‧햄‧베이컨 같은 육가공품을 즐기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며 “​대장암사망률과 전체 칼로리 섭취량‧단백질 섭취량‧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는 깊은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복통‧설사‧혈변 등을 보이는 궤양성대장염이 수십 년간 지속돼도 대장암이 발생할 수 있다. 만성 염증성장염을 10년 이상 앓아도 대장암 발병위험이 증가한다.

■최선의 예방책은 정기적인 대장내시경검사

대장암은 암 사망원인 중 3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5년 이상 생존율이 75.6%로 폐암이나 간암보다는 덜 치명적이다. 또 대장암은 암으로 진행되기 전 용종이라는 양성종양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일찍 용종을 발견해 제거하면 대장암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정기적인 대장내시경검사는 대장암을 막는 최선의 예방책이다. ​일반인은 50세 이후부터 3~5년 단위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단 가족력이 있거나 흡연을 한다면 50세 이전부터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대장암이 발견되면 대장을 절제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대장암이 발생한 부위를 중심으로 대장 일부를 잘라내야 한다. 최근에는 배에 지름 0.5~1cm의 구멍 3~4개를 뚫어 진행하는 복강경수술로 후유증의 위험을 낮추고 흉터도 줄일 수 있게 됐다.

김지훈 교수는 “​대장 근처에는 중요 장기가 밀집해 있어 정교한 수술이 이뤄져야한다”며 “수술을 할 경우 경험이 많고 종합 치료시스템을 갖춘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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