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심장과 함께 시작된 새 삶… 길병원 심장이식수술 성공
새 심장과 함께 시작된 새 삶… 길병원 심장이식수술 성공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7.10.2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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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이 비후성심근증 환자의 심장이식수술에 성공하면서 장기기증‧이식분야에서의 입지를 다시금 공고히 다졌다.  

비후성심근증을 앓던 50대 가장 박기원씨가 가천대길병원에서 심장이식수술을 통해 새로운 삶을 찾았다.

박 씨는 가족력이 있어 부친과 남동생뿐 아니라 둘째아들까지 심장마비와 비후성심근증으로 잃었다. 박 씨 역시도 비후성심근증으로 2차례의 혼수상태를 겪고 난 뒤인 지난 6월 입원했다. 정밀검사 결과 박 씨의 상태는 두 번째 이식 받은 심장자동제세동기마저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없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결국 주치의였던 정욱진 교수는 장기이식센터에 긴급 심장이식을 요청했다.

지난 14일 박 씨에게 적합한 장기기증자가 나타났지만 심장이식은 이식술 중에서도 가장 난이도가 높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현재 박 씨는 면역억제제로 인한 낮은 면역력이 회복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박 씨는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동생을 심장마비로 잃고 난 후 늘 두려움에 사로잡혀있었다”며 “심장을 기증해준 기증자와 가족 그리고 가천대 길병원의 의료진들 덕분에 우리 가족이 희망이라는 선물을 받게 돼 매우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심장이식수술을 주도한 흉부외과 박철현 교수는 “심장이식은 다른 장기에 비해 뇌사자에서 적출해 수혜자에게 이식하기까지의 시간이 매우 짧아 빠르고 정확하게 이뤄져야한다”며 “가천대 길병원은 적출팀과 이식팀 간 원활한 소통과 팀워크로 신속‧정확한 이식을 진행해 박 씨가 새로운 심장으로 건강을 되찾을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꾸준한 성과로 장기기증 및 이식분야 입지 뚜렷

가천대 길병원 장기이식센터는 2013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13~2017년 뇌사자 장기기증은 총 75건에 달했고 신장이식은 135건, 간장이식은 54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 최근 가장 난이도가 높은 심장이식을 성공리에 마무리하면서 장기기증과 이식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임을 입증했다.   

심부전 환자들의 삶의 질과 생존을 책임지고 있는 심부전 다학제팀은 심장내과‧흉부외과‧재활의학과‧병리과‧영양과‧사회사업과‧전문간호사들로 이뤄져 있다. 퇴원 후에도 외래에서 환자를 주의 깊게 살펴보며 합병증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하는 등 환자 한 명에게 전주기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한심부전연구회 총무이사를 맡고 있기도 한 정욱진 교수는 “가천대 길병원은 인천지역 대표 의료기관으로 장기기증과 이식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 전국 최고 수준의 심부전 환자의 삶의 질과 생존율 향상에 도달하기 위해 인프라를 보강하고 의료진의 숙련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현희 센터장은 “이번 사례에서 보듯이 장기기증은 한 생명을 살리는 매우 의미있는 행동”이라며 “가천대 길병원은 보다 많은 환자들이 장기기증‧이식을 안심하고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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