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곧 기회…한국기업 ‘사고의 전환’ 필요하다”
“위기가 곧 기회…한국기업 ‘사고의 전환’ 필요하다”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7.10.2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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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준 리 BP그룹 회장
BP그룹 준 리 회장은 “한국기업은 기술력과 아이디어 등에서 앞서기 때문에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무엇보다 한국 기업은 사고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항저우에서 국내 중소기업을 초청한 제품박람회가 20일~22일 열렸다. 행사를 주최한 BP그룹은 에너지사업으로 900억위안(한화 15조4억)의 자산규모를 일군 회사다. 준 리 회장의 뜻으로 BP그룹은 다양한 업종의 국내 중소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20년이라는 오랜 외국생활에 한국으로 돌아와 국내기업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준 리 회장을 만났다.

-BP그룹이 우리나라 중소기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나이 들면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들고 있다. 앞으로 홍콩 본사를 한국에 이전할 계획이며 현재 준비는 거의 다 끝낸 상황이다. 한국에는 ‘BP그룹 코리아’를 올해 설립, 이제 막 첫 단추를 꿴 상태다.

-이번 박람회를 개최한 이유는 무엇인가

평소 한국 중소기업에 관심이 많아 수많은 관계자들을 만났다. 하지만 기업이 제대로 된 상품과 아이디어는 갖고 있지만 자금여유가 없어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 회사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이번에 직접 기업을 초청해 박람회를 개최하게 됐다.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나

업종에 관계 없이 현재 약 30개 업체에 투자했다. 그 중 IT와 화장품분야에 특히 관심을 갖고 있다. IT분야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초소형전기차, 오토바이, 신형배터리 등을 우리 회사가 자체제작해 출시할 계획이다. 또 대기업에 뒤지지 않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자본력이 부족한 한국화장품회사들에 대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중국 항저우에서 BP그룹이 20일~22일 개최한 ‘한국 우수기업 제품박람회’에는 다양한 업종의 중소기업이 참가했다.

-건강분야에 대한 투자는 어떤 것이 이뤄지고 있나

제약분야에서는 신약개발에 힘쓰고 있다. 암 전이진단에서 치료까지 가능한 패치형 치료제 개발에 투자했으며 다양한 신약개발을 위해 한국 중소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공장을 설립하는 등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으며 의료기기분야는 자궁경부암 원격진료기기를 개발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재 사드문제로 냉랭하기 그지없는 한중관계가 회복될 전망은

현재의 사태는 조만간 풀릴 것 같다. 중국 19차 당대회가 끝나고 난 다음 조금씩 상황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세상은 경제논리로 움직이기 때문에 지금의 분위기는 일시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험이 곧 기회이기 때문에 현재 사드문제도 누군가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한국 기업들에 발상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는데…

모든 기업에 사고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중국시장 진입이 어려워 중국진출을 망설이지만 중국에 공장을 설립해 기술을 제공하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때 기술을 빼앗긴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한국이 중국보다 기술과 위생수준이 앞서기 때문에 경쟁력이 충분하다.

그러면 중국진출도 훨씬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고 더 나아가 동남아, 아프리카 등 전세계에 수출할 수 있다. 또 중국은 형식적인 부분보다는 실용적인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해야한다. 평소 소탈하게 지내는 중국인 회장들은 학위나 형식적인 것보다는 일 자체에 주목한다.

-이밖에 한국에서 기획하고 있는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나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양로원, 고아원, 노인병원을 계획하고 있다. 지금까지 열심히 사업하고 일한 최종적인 이유는 바로 이 사업을 위해서다. 규모는 1000억원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미 준비를 끝마친 상태다. 한국으로 돌아갈 때 기업이전과 함께 복지사업을 진행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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