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하 원장의 웰빙의 역설] 수면 중 코막힘은 만병을 부른다
[한동하 원장의 웰빙의 역설] 수면 중 코막힘은 만병을 부른다
  • 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
  • 승인 2017.10.24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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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가을이 되면서 밤사이 코막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코로 숨쉬지 못하면 어쩔 수 없이 입을 벌리고 자게 된다. 하지만 수면 중 구강호흡은 단순히 입으로 숨 쉬는 것을 떠나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기에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수면 중 코막힘을 유발하는 흔한 원인질환은 비염이나 부비동염(축농등) 등이다. 코뼈가 휘거나 부정교합이 있는 경우, 편도선이 큰 경우, 방안의 공기가 건조하거나 수면자세에 의해서도 코막힘이 생긴다.

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

비염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 양쪽 코 어디나 막힐 수 있다. 한쪽 코만 막히기도 하고 양쪽 모두 막히기도 한다. 옆으로 누웠을 때 아래쪽 코가 주로 막힌다면 콧물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중력의 영향으로 콧물이 아래쪽 코에 고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누우면 다시 반대편 코 아래쪽이 막힌다.

오랫동안 코막힘으로 인해 구강호흡을 했다면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에 걸리기 쉽다. 충치나 구내염, 구취도 빈번하게 나타난다. 숙면도 방해해 다음날 집중력이 떨어지고 특히 중년 이상의 경우 심장질환, 뇌졸중 발생위험이 높아진다. 또 입을 벌리고 자기 때문에 주걱턱 등 부정교합이 발생하거나 얼굴모양이 변형될 수 있다. 코골이는 코막힘을 동반하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구강호흡의 원인질환이다.

코막힘을 줄이는 방법이 몇 가지 있다.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다면 소금물로 코세척을 하는 것이 도움된다. 집에서 소금물을 만들려면 천일염을 사용하고 농도는 체액 염도와 동일하게 만들어야 한다. 농도가 너무 높으면 점막의 탈수를 유발하고 자극감이 심해진다. 사람 체액의 염분농도는 0.9%로 해당 농도는 물 100cc에 소금이 0.9g 녹아있는 것과 같다.

만일 집에서 만드는 것이 귀찮다면 직접 생리식염수를 구해 세척하는 것이 좋다. 단 렌즈세척용 생리식염수를 이용해 코를 세척해선 안 된다. 렌즈용에는 보존제인 염산플리헥사메칠렌비구아니드(PHMB)가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PHMB는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물질과 유사한 독성을 지닌 성분이다. 비강점막을 통해 흡수되거나 폐로 유입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약국에서는 PHMB 성분이 없는 생리식염수를 구할 수 있다.

코세척을 효과적으로 하려면 머리를 옆으로 돌리고 용기를 이용해 위쪽 코에 소금물이나 생리식염수를 넣어 아래 코로 흘러나오게 하면 된다. 간혹 콧물과 함께 귀로 흘러들어갈 수 있는데 이 경우 이관염이나 중이염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세척기를 이용해 강한 압력으로 주입하면 코가 먹먹하거나 눈이 충혈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코막힘이 심하지 않은데도 습관적으로 구강호흡을 한다면 밴드를 사용해 위아래 입술을 붙여주는 것도 방법이다. 입술만 붙들어 매는 정도로 접착력이 약한 밴드를 이용하면 호흡곤란으로 문제 될 일은 없다. 또 코가 약간 막힐 때 입을 벌리고 숨을 쉬면 코가 완전히 막히는 반면 입을 다물고 코로만 숨 쉬려 노력하면 점차 코가 뚫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수면 중 보온과 습도에도 신경 써야 한다. 코는 폐의 관문(關門)으로 코막힘은 폐로 차가운 공기의 유입을 막고자 하는 생리적인 결과일 수도 있다. 특히 몸이 차가워지면서 위 팔뚝이 시린 경우 코막힘이 쉽게 나타난다. 이럴 때는 따뜻한 내복을 입어 팔을 보온하면 폐를 보온하는 효과가 있어 코막힘을 예방할 수 있다.

코막힘을 유발하는 특정 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해당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코막힘은 코만의 문제가 아니라 구강문제부터 전신질환까지 일으킬 수 있다. 코는 숨을 쉬는 기관이고 입은 말을 하거나 음식을 먹는 기관이다. 이제부터 코로 숨을 쉬자. 무엇보다 수면 중 코막힘은 만병의 근원이다.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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