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반려동물에게 꼭 스테로이드계 약물을 써야 하나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반려동물에게 꼭 스테로이드계 약물을 써야 하나요?
  • 양승화 24시 일산 닥터독 동물병원 대표원장
  • 승인 2017.10.2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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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스테로이드 약물을 써야 하나요?”

지난 20년간 반려동물임상수의사로서 동물을 치료해오면서 보호자에게 수도 없이 들었던 질문이다.필자는 스테로이드계 약물의 종류와 약효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지만 보호자의 걱정스러운 표정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양승화 24시 일산 닥터독 동물병원 대표원장

스테로이드계 약물을 사용할 때는 원칙이 있다. 가능한 한 적게 그리고 필요한 양을 짧은 기간 내 부작용을 피하면서 사용하는 것이다. 24시간 운영하는 필자의 동물병원은 응급상황에 처한 반려동물이 찾는 곳이기 때문에 스테로이드 계열의 약물을 반드시 써야 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오늘은 응급상황에서 스테로이드계 약물을 써야 하는 대표적인 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① 에디슨병(부신피질기능저하증)

심혈관계에 심한 장애가 생겨 심장박동 정지를 일으키는 허탈, 탈수, 저혈압, 사지말단의 저체온, 구토, 설사, 혈변, 식욕부진 등 다양한 증상으로 24시간 동물병원에 내원한다. 응급조치 이후 정확히 진단해 스테로이드계 약물을 투여한다.

② 상부호흡기계 질환

비강(코안의 빈 곳), 인·후두(입과 식도 사이에 있는 통로) 및 기관의 질환은 호흡부전, 청색증(피부나 점막에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증상), 쌕쌕거리는 천명음을 유발한다. 이 경우 산소공급 및 안정을 위한 약물 처치 이후 염증으로 인한 상부 호흡기계 협착 개선을 위해 짧은 기간 스테로이드계 약물을 투여한다.

③ 호흡기계 알레르기질환

기관지의 협착을 유발하며 고양이의 경우 천식이 대표적이다. 지나치게 빠른 맥박 및 체내에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서 기침과 가쁜 호흡을 동반한다. 이 경우 스테로이드계 약물을 보조적으로 사용한다. 이는 호흡기계 염증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④ 자가 면역성질환

24시간 동물병원에서 흔히 접하는 대표적인 응급질환으로 면역매개성 용혈성빈혈과 혈소판감소증이 있다. 이 경우 반려동물은 황달, 흑갈색 소변, 허약, 허탈, 구강점막의 창백 등의 증상을 보인다. 정확한 진단하에 자가 면역성질환으로 판단되면 스테로이드계 약물은 필수로 사용해야 한다.

이렇듯 스테로이드계열의 약물은 24시간 동물병원 응급실에서는 흔히 사용된다. 때로는 소염작용 또는 면역억제작용 약물로 필요에 따라 사용되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말한다. 모든 약물에는 명암이 있다고. 대표적으로 스테로이드계 약물이 그러하다. 하지만 전문가의 조언과 주의사항을 준수하고 사용한다면 위기에 처한 반려동물의 생명을 살리는 밝은 측면이 더 많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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