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골, 모려, 지모, 황백 등이 있다.
여성갱년기를 피해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호르몬변화가 급격히 요동치는 이 시기를 제대로 다스려야 갱년기 이후에 맞는 제2의 삶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
갱년기증후군이란 여성의 생식능력이 감소되는 전환기인 폐경기에 찾아오는 각종 증상을 말한다.
이 시기에는 여성호르몬 균형이 깨지면서 ▲안면홍조·발한·불면·불안·우울·근육관절통증 등 ‘급성갱년기장애’ ▲피부가려움증·피부건조감·질건조감·성교통·재발성질염·성욕저하·배뇨장애·재발성요로감염·긴장성요실금 등 ‘아급성갱년기장애’ ▲골다공증·심혈관계질환 등 ‘만성갱년기장애’ 같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갱년기를 맞으면 ‘여성으로서의 자신은 끝’이라는 생각에 많은 여성들이 우울감에 빠진다. 하지만 끝이라는 부정적 의미 대신 갱년기를 여성으로서의 완성과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라는 개념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국내 여성의 평균폐경연령은 50세다. 평균수명은 84세로 갱년기 이후의 삶도 매우 길다. 따라서 갱년기 이후에도 적절한 건강관리를 통해 보다 활기찬 인생2막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
제대로 갱년기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단과 적절한 운동 병행이 최선이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이러한 노력만으로는 개선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때 의학적인 도움도 고려해볼 수 있다.
최근에는 ‘한방갱년기치료’가 인기를 얻고 있다. 호르몬치료가 무섭거나 유방암·난소암 등 여성호르몬 가족력으로 인해 양방치료가 부담스러운 여성들이 주로 선호한다.
광동한방병원 오행센터 조진형 원장은 “한방치료의 기본은 탕약”이라며 “한방전문의에게 개인별 증상과 체질에 맞춰 음혈을 보충하고 화를 내려주는 갱년기한약을 처방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여성갱년기에 좋은 대표적 탕약으로는 먼저 ‘완경탕’을 들 수 있다. 갱년기 초기의 안면홍조, 발한(땀), 불면, 불안, 근육관절통증 등을 완화해 일상생활에 도움을 준다. 완경탕에는 ▲자하거 ▲시호 ▲용골 ▲모려 ▲사물탕 ▲지모 ▲황백 등 여성건강을 증진시키는 다양한 한약성분이 포함돼 있다.
자하거는 태반성분으로 진시황이 불로장생을 꿈꾸며 즐겨 복용한 약재로 알려져 있다. 기혈과 함께 호르몬과 유사한 한의학 개념인 ‘정’(精)을 보충해준다. 자하거는 동양의학에서도 영양의 보고로 불린다.
시호는 마음을 차분히 다스리는 약재로 짜증이나 신경질을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다. 갱년기에는 추웠다 더웠다 하는 등 체온변화가 잦고 안면홍조·발한 등으로 밤에도 마음 편히 잠들기 어렵다. 시호는 이러한 증상에 도움이 된다.
지모·황백은 열을 가라앉혀 상열감(열이 오르는 현상)을 완화해준다. 또 용골·모려는 심신의 불안과 초조 등 감정부조화현상을 진정시켜준다.
이와 함께 사물탕은 보혈에 뛰어난 한약으로 숙지황·백작약·당귀·천궁이 들어있는 한방처방이다. 이들 약재는 갱년기에 약화된 혈을 강화하는 데 유리하다.
조진형 원장은 “갱년기에 좋은 보약을 만드는 한약재는 다양하다”며 “단 이들 약재가 일괄 처방되는 것은 아니고 환자의 체질, 증상, 건강상태에 따라 각각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증상에 따라 청열 또는 보음혈시키는 ‘완경약침요법’ ▲청량한 한방오일로 두피경혈치료를 병행해 화(火)기를 내리는 ‘완경활혈요법’ ▲스톤마사지 등을 병행해 머리를 차게 하고 발을 따뜻하게 해 최적의 심신상태를 만드는 ‘두한족열요법’ 등을 병행하면 보다 효과적이다.
조진형 원장은 “반드시 갱년기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아무 증상이 없거나 증상이 경미한 여성도 있다”며 “극복법은 제각기 다르지만 이 시기를 현명하게 보내야만 이후의 삶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