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변량 많아도 주기 불규칙하다면 ‘변비’ 의심해야?
배변량 많아도 주기 불규칙하다면 ‘변비’ 의심해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10.2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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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변량이 많고 평소 변을 볼 때 별다른 이상이 없어도 주기가 불규칙하거나 배변횟수가 주 3회 이하면 ‘이완성변비’를 의심해야한다.

배변활동은 건강상태를 보여주는 척도다. 하지만 이상이 생겨도 소화제, 변비약 등으로 대처하거나 그냥 참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임의로 약을 복용하면 대장의 운동기능이 떨어져 오히려 만성변비로 발전할 수 있다. 게다가 건조한 가을에는 체내수분이 부족해져 변비가 발생하기 쉽다. 지나치기 쉬운 변비증상과 약물복용 시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봤다.

■약 계속 의존하면 만성변비로 발전

대부분의 사람들은 ▲배변 시 힘을 많이 줘야 할 때 ▲잔변감이 있을 때 ▲딱딱한 변을 볼 때 ▲배변량이 적을 때 변비로 판단한다. 하지만 배변량이 많고 변을 볼 때 어려움이 없어도 배변횟수가 주 3회 이하거나 주기가 불규칙하다면 ‘이완성변비’를 의심해야한다.

이완성변비는 대장의 운동력이 약해져 발생한다. 부피가 작고 단단한 변이 장 속에 오래 남아있지만 굳이 변을 보지 않아도 불편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속이 더부룩하거나 아랫배 쪽에 딱딱한 것이 만져져 단순 소화불량으로 오인하기도 쉽다.

이완성변비는 주로 대장의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고령층에게 나타난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이어트, 스트레스로 인해 젊은층에서도 이완성변비환자가 늘고 있다. 평소 장운동을 인위적으로 촉진하는 변비약(하제)을 오래 복용한 경우에도 이완성변비가 나타날 수 있다.

메디힐병원 유기원 부원장은 “변비약에 의존하면 대장운동능력이 더 떨어져 이완성변비가 결국 만성변비로 진행될 수 있다”며 “만성변비는 치질, 직장암, 대장암 등 심각한 대장항문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식이섬유 꾸준히 섭취하고 올바른 배변습관 갖기

변비를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식사와 식이섬유 섭취를 통해 대장이 주기적으로 운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식이섬유는 노폐물을 흡착해 대변과 배출되는 것을 돕고 수분을 흡수해 대변량을 늘린다. 성인의 경우 하루에 20~30g 정도 섭취하면 변비를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섭취량을 갑작스레 늘리면 오히려 가스, 복통, 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잘못된 배변습관도 개선해야한다. 기상 직후나 아침식사 후에는 장운동이 활발하기 때문에 매일 아침 일정한 시간에 배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또 대변이 마려운 느낌이 든다면 참지 말고 바로 화장실에 가고 배변시간은 3분을 넘지 않도록 한다.

유기원 부원장은 “식이요법이나 생활습관개선만으로 효과가 없다면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한다”며 “변비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도 환자상태에 따라 병을 진단하고 약을 선택하기 때문에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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