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심부전치료법…말기라면 ‘심장이식수술’ 효과적
다양한 심부전치료법…말기라면 ‘심장이식수술’ 효과적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10.2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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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에 찬바람을 쐬면 심장이 뻐근하거나 급격히 빨리 뛰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특히 중장년층은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한다.

심장질환의 종착역이라 불리는 심부전. 심근경색, 협심증 등으로 심장기능이 악화돼 더 이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특히 요즘처럼 찬바람이 부는 환절기에는 갑자기 심장이 뻐근해지거나 급격하게 뛰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심부전, 어떨 때 의심해야 하나

심부전은 급성 심부전과 만성 심부전으로 나뉘는데 급성 심근경색증이나 판막파열로 인해 급성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점차적으로 진행하는 만성 심부전이 대다수다.

심부전의 대표적인 증상에는 흉통‧호흡곤란‧심계항진‧피로감 등이 있다. 호흡곤란은 점점 심해져 나중에는 운동하지 않을 때도 발생하고 누웠을 때 더욱 심해져 아예 못 잘 정도에 이른다. 이밖에 소화불량‧식욕 감소‧부종 등이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김응주 교수는 “심장기능의 문제가 심각해지면 전신으로 피를 내보내는 양이 부족해지므로 이를 보충하기 위해 심장은 박동수를 증가시킨다”며 “하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결국 심장과 심근이 비대하게 커져 심부전의 대표증상인 호흡곤란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급성 심부전vs만성 심부전

심부전 환자는 증상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르다. 급성 심부전 환자는 악화요인을 제거하고 약물로 증상을 호전시키는 치료를 실시한다. 만성 심부전 환자는 원인에 따라 치료가 다른데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발생한 심부전은 시술‧수술을 통해 막힌 곳을 넓혀주면 된다. 중증의 판막질환이 원인인 심부전은 판막수술과 같은 특수치료를 실시한다.

만일 고혈압이 원인이라면 항고혈압약물을 투여해야한다. 만성 심부전도 약물치료로 어느 정도 증상을 조절할 수 있지만 한계가 있으며 심부전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는 없다.

고려대 구로병원 흉부외과 백만종 교수는 “점차 상태가 나빠져 입원을 반복하고 약물로도 증상을 치료할 수 없다면 체외막산소화 장치를 삽입하여 보조혈류순환을 해주거나 심장기능을 도와주는 심실보조장치를 이식해야한다”며 “이마저도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면 최종적으로는 심장이식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말기 심부전, 심장이식수술로 생존율↑

심장이식수술을 받으면 1년 내 생존률이 90% 이상으로 높아진다. 하지만 난이도가 높은 수술인 만큼 의료진의 경험, 의료장비 여부 등 관련 요소들을 꼼꼼하게 따져봐야한다. 또 수술 후에는 처방약을 꾸준히 복용하고 적극적으로 재활치료에 임해야한다.  

말기 심부전 환자는 1년 내 치사율이 70~80%로 암 환자보다 높다. 장기이식수술을 받으면 1년 내 생존율이 90% 이상이며 10년 내 생존율은 60~70%로 매우 높아진다. 한마디로 말기 심부전 환자에게는 인공심장이식술이나 심장이식수술이 마지막 희망인 것이다.

하지만 심장이식수술은 관상동맥수술‧판막수술‧대동맥수술 등 다른 심장수술을 모두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실시할 정도가 돼야 시도할 수 있을 만큼 난이도가 높은 수술이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몇 안 되는 대형병원에서만 심장이식수술을 실시하고 있다. 게다가 심장이식수술은 수혜자의 몸에 맞는 심장공여자의 기증이 매우 중요하며 심장이식수술은 모든 과정이 4시간 안에 끝나야 수술 후 양호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백만종 교수는 “심장이식수술이 어려운 수술인 것은 분명하지만 심장이식전문팀이 있는 믿을 수 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면 얼마든지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심장이식수술을 받으면 10분도 채 걷지 못하던 환자가 계단을 오르내리고 자유롭게 걸어 이동할 수 있을 만큼 심장기능이 매우 좋아진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심장이식수술 후에는 면역거부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처방받은 대로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하며 만약 조금이라도 이상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철저한 자기 관리도 중요하다. 체계적인 심장재활치료를 통해 약해진 심장기능을 강화하고 일상생활에 차츰 적응하려 스스로 노력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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