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백신, 걱정 덜고 ‘꼭’ 맞아야하는 이유
자궁경부암 백신, 걱정 덜고 ‘꼭’ 맞아야하는 이유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10.3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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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으로 유일하게 예방할 수 있는 ‘자궁경부암’. 이미 정부에서도 자궁경부암 백신을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시켜 지난해 6월부터 만 12세 이하 여아를 대상으로 무료접종 시행에 나섰다.

하지만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부작용 논란에 아직도 많은 여성이 자궁경부암 백신접종을 망설이고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 그저 속설일 뿐일까?

■자궁경부암 백신, 왜 맞아야 할까?

자궁경부암은 여성암 사망률 2위를 차지한다. 특별한 증상이 없어 많은 환자가 증상이 악화되고 나서야 뒤늦게 발병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조금만 서두르면 자궁경부암 위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인 인유두종바이러스(이하 HPV)를 막는 백신이 발명됐기 때문이다.

자궁경부암 백신(이하 HPV 백신)은 6개월에 걸쳐 총 3회 접종해야한다. 4가 백신은 0, 2, 6개월에 접종하며 2가 백신은 0, 1, 6개월에 접종한다. 4가 백신의 경우 접종 간격에 관한 연구를 통해 늦어도 1년 이내에 3회의 접종을 마칠 것을 권장한다.

접종대상은 9세 이상의 여아부터 가능하다. 하지만 성 활동 시작시기와 백신효과 지속기간을 감안해 최적의 접종연령대상은 15~17세다.

남성 또한 접종대상에 해당한다. HPV 백신은 항문암, 성기암, 두경부 종양 등에도 예방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 남성의 HPV 감염이 줄면 여성의 감염예방에도 도움이 돼 전체적인 감염을 낮출 수 있다. 현재 접종지침에도 남성이 접종대상으로 포함돼있다.

고대구로병원 산부인과 이재관 교수는 “HPV 백신은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예방효과가 있다”며 “특히 자궁경부암의 경우 약 70%의 예방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 정말 사실일까?

이처럼 HPV백신은 매우 높은 예방효과를 보이지만 발진, 신경마비 등 부작용에 관한 여러 얘기들로 아직까지 예방접종을 꺼리는 여성들이 많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속설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국가예방접종 도입 후 약 50만 건의 접종이 이뤄졌지만 사망이나 장애를 초래하는 중증 이상반응에 대한 보고는 한 건도 없었다.

또 세계보건기구 국제백신안전성자문위원회에서도 백신접종을 중단할 만큼 위험성이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스웨덴, 핀란드 같은 유럽국가도 30만 명 코호트 조사결과 자가 면역, 신경계, 혈전색전 이상 반응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그만큼 안전하다는 것이다.

이재관 교수는 “자궁경부암은 제때 백신만 맞아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암으로 여성들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며 “단 백신접종 이후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심한 알레르기반응을 겪은 사람이라면 접종해선 안 되며 급성 중증 열성질환자도 회복 시까지 접종을 미뤄야 한다”고 조언했다.

TIP. 여성 자궁건강 궁금증 풀기

1. 생리불순이 벌써 3개월째 계속 되고 있는데 치료가 필요한가요?

- 생리불순은 많은 여성들이 한 번 이상은 겪는 매우 흔한 질환으로 나이, 호르몬, 내분비 질환 등 발병요인은 다양하다. 생리주기는 배란주기를 반영하므로 무월경이 지속된다면 배란과정이 원활하지 않다는 신호다. 만일 생리주기가 21일 미만으로 짧아졌거나 40일 이상 생리주기가 길어지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한다.

2.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종 모두 반드시 수술해야 하는 건가요?

자궁근종, 자궁선근종이 생기면 생리통이 심해지고 생리량이 많아지는 등 이상증상이 나타나고 난임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수술을 모두 받아야하는 것은 아니다. 빈뇨, 요실금, 골반통을 동반하며 약물치료로도 종양의 크기가 조절되지 않는 경우 수술을 고려해야한다.

3. HPV 백신은 감염위험이 없나요?

- HPV 백신은 유전자 재조합 백신으로 병을 유발하는 DNA가 포함돼 있지 않아 감염위험은 없다.

4.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은 중년 여성에서도 효과가 있나요?

- HPV 백신은 성 접촉을 시작하기 전 접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하지만 중년 여성도 감염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접종하는 것이 좋다.

5. 자궁 건강검진은 몇 개월 단위로 어느 선까지 받아야 하나요?

- 국가 자궁경부암 검진 프로그램에서는 20세부터 70세까지 여성에게 2년마다 자궁경부세포검사를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암검진에서 이상이 있을 경우 전문의와 상의해 추가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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