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아이의 안식처가 감염병 위험지대로?
산모·아이의 안식처가 감염병 위험지대로?
  • 백영민 기자 (newbiz@k-health.com)
  • 승인 2017.10.3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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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원 감염병 발생 건수 4.8배 증가

남인순 의원 “산후조리원 감염관리 강화 시급

지난 10월 14일 안산의 산후조리원에서 로타바이러스(영유아장염의 주원인 바이러스로 구토, 고열, 설사 등을 일으킴) 감염 의심증상이 나타나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나선 가운데 실제 산후조리원의 감염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보건복지부로부터 국정감사자료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염병에 걸린 신생아‧산모의 수가 2013년 101명에서 2016년 489명으로 4.8배 증가했으며 RSV(2세 미만 영아에서 심각한 호흡기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감염·감기·폐렴 등 호흡기질환은 2013년 28명에서 2016년 222명으로 약 10배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산후조리원 감염 현황

특히 남인순 의원은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산후조리원 내 감염이 증가하고 있지만 산후조리원에서 감염이 발생할 경우 제대로 신고하지 않아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며 “산후조리원 내 감염 발생 시 보건소에 즉각 신고할 수 있도록 하고 보건당국에서도 정기적으로 산후조리원 종사자의 감염성 질환을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별 산후조리원 비용 최고·최저 5개소

산후조리원 이용요금이 지역별로 천차만별인 데도 관련 정보 제공이 미흡하다는 점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남인순 의원이 제출받은 ‘산후조리원 이용요금 현황’ 자료에 의하면 산후조리원 이용요금(2주)이 최대 2000만원(서울 강남구 A산후조리원)에서 최소 70만원(전북 정읍시 H산후조리원)으로 가장 비싼 산후조리원이 가장 싼 산후조리원의 28.6배의 요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비싼 산후조리원은 서울 강남·서초 지역에 위치해있었다.

산후조리원 시도별 평균 이용요금은 ▲서울 314만원 ▲경기 234만원 ▲대전 231만원 ▲울산·충남 227만원 순으로 나타났으며 전남에 위치한 산후조리원이 가장 저렴한 비용(123만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인순 의원은 “2주간 산후조리원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평균 234만원이 들고 70만원에서 2,000만원까지 이용요금이 천차만별인데 산모가 산후조리원 요금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직접 산후조리원에 전화를 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소비자 선택권을 높이기 위해 산후조리원 이용요금‧감염병 발병 현황‧시설 현황 등에 대한 정보공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공산후조리원의 경우 민간산후조리원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감염관리가 더욱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현재 운영 중인 공공산후조리원은 입소대기자가 초과된 상황으로 공공산후조리원의 설치요건을 완화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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