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고양이의 개구호흡, 몸의 이상신호?
[반려동물 건강이야기]고양이의 개구호흡, 몸의 이상신호?
  •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 승인 2017.10.30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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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모 방송프로에서 한 출연자가 개구호흡 하는 고양이를 방치한다 해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

개구호흡이란 입을 벌리고 숨쉬는 것을 말하며 일반적으로 숨이 차는 상황에서 나타난다. 즉 몸이 더 많은 산소공급을 필요로 할 때 입을 벌려 시간당 더 많은 공기를 흡입하게 되는 원리다.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이런 모습은 아마 개에서 흔히 관찰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개의 경우 숨이 차서 나타나는 개구호흡보다는 헐떡거림이 흔하다. 헐떡거림(panting)은 땀샘이 발달되지 않은 개에서 땀 분비를 대신해 체온조절 목적으로 내쉬는 얕고 빠른 호흡이며 환경변화, 흥분, 스트레스 등 외적인 요인에 의해 흔히 나타난다.

그럼 고양이는 어떨까? 일단 분명히 알아둬야 할 점은 고양이에게 헐떡거림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주인을 보고 반가워 흥분하거나 동물병원과 같은 낯선 환경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헐떡거리지는 않는다.

또 한 가지. 초반부 칼럼에서 다뤘지만 고양이는 작은 호랑이로서 아픈 티를 내지 않는다(2016.06.20일자 칼럼) .따라서 입을 벌리고 숨을 쉬는 것은 일반적인 상황에선 찾아보기 힘들다.

그럼 모 방송 프로에서처럼 개구호흡하는 고양이는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는 숨이 차고 산소가 부족하다는 의미로 가능한 빨리 산소를 공급해줘야 한다.

다시 말하자면 고양이에서 개구호흡은 일반적으로 산소를 필요로 하는 병적인 상황에서 나타나며 대표적으로 폐나 심장에 문제가 있어 개구호흡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심장문제라면 비대성심근병증(심장 벽이 두꺼워 지는 질병),  폐 문제라면 천식이 가장 대표적이다. 하지만 필자의 경험상 천식에 걸린 고양이에서 개구호흡을 많이 관찰할 수 있었다.

특히 고양이 천식은 심근병과는 달리 일반검사에서 확인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일반검사에서 이상이 없다고 천식 발생가능성을 배제해선 안 된다.

예외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개구호흡하는 고양이는 그 어떤 상황에서라도 위험신호로 생각해야한다. 특히 천식에 의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에 진단 및 치료에 있어 수의사와의 긴밀한 상담이 필요하다.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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