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치석, 가볍게 넘기면 ‘큰일’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치석, 가볍게 넘기면 ‘큰일’
  • 송영주 울산 강일웅 동물병원 부원장
  • 승인 2017.11.0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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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에게 가장 중요한 것 역시 건강이다. 하지만 반려동물은 아파도 아프다고 말할 수 없다. 오로지 몸짓으로만 자신의 상태를 알릴 뿐이다. 작은 변화에도 보호자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송영주 울산 강일웅 동물병원 부원장

무엇보다 반려동물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입 안을 꼭 확인하자. 특히 개와 고양이는 충치보다 치석이 더 잘 생긴다. 반려동물이 음식물을 먹은 후 남은 찌꺼기에 구강세균이 반응하면 치태가 생기는데 시간이 지나면 단단히 굳어져 결국 치석이 된다.

치석은 단순히 단단한 덩어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치주질환의 근본원인이 된다. 잇몸과 이빨 사이를 파고들어 잇몸염증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이빨 뿌리에 염증이 생기는 치근단농양이 발생할 수 있다.

치근단농양이 심한 경우 이빨이 흔들리고 결국에는 빠지게 된다. 또 간식을 먹다 갑작스레 피를 흘리는 응급상황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때는 가까운 24시간 동물병원을 찾아 신속하게 치료해야 한다.

치주질환은 치통을 일으켜 음식을 잘 씹지 못하고 식욕마저 떨어뜨린다. 또 치석에 존재하는 세균덩어리가 몸에서 유일하게 외부로 노출된 구강혈관을 통해 몸 안으로 이동하면 심장질환 등 내과질환까지 일으킬 수 있다.

이처럼 반려동물의 구강질환은 여러 가지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기적인 구강진료가 꼭 필요하다. 동물병원에서 진료하다 보면 의외로 다른 문제로 동물병원에 왔다가 구강질환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보호자를 많이 볼 수 있다.

동물병원 내원했을 때 치료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만일 미리 알았다면 반려동물의 고통을 훨씬 빨리 줄여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치아에 문제가 생겼을 때 반려동물은 어떤 신호를 보낼까? 다음의 8가지를 꼭 숙지해 해당사항이 있다면 지체하지 말고 동물병원에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길 당부한다.

TIP. 반려동물 구강건강 체크리스트

① 입 냄새가 많이 나는가?

② 이빨이 부러졌거나 없진 않은가?

③ 유치가 남아 있지 않은가?

④ 이빨 색이 변하거나 이빨이 치석으로 덮여있지 않은가?

⑤ 잘 씹지 못하거나 침이나 음식을 잘 흘리지 않는가?

⑥ 사료를 먹지 않으려 하진 않는가?

⑦ 입에서 피가 나진 않는가?

⑧ 입 주위가 부어있진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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