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이 콧물·재채기하는 이유 6가지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이 콧물·재채기하는 이유 6가지
  • 이상민 방학동물병원(부설 방학동물외과센터) 원장
  • 승인 2017.11.0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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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에는 감기에 걸리지 않아도 콧물과 재채기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반적으로 재채기는 코 안의 이물질이나 콧물 등을 몸 밖으로 내보내기 위한 자연적인 생리현상이다.

이상민 방학동물병원(부설 방학동물외과센터) 원장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사람과 반려동물의 코는 폐로 공기를 전달하는 단순한 통로를 넘어 폐에서 적절한 산소교환이 일어날 수 있도록 공기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고 섬모운동을 통해 공기를 정화한다. 유해물질이 들어왔을 때는 재채기를 통해 유해물질이 폐로 유입되는 것을 막아내는 방어작용을 한다. 후각을 담당하는 코 고유의 기능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동물은 미각보다 후각으로 음식의 맛을 판단하기 때문에 콧물과 재채기가 심해지면 식욕이 떨어진다. 어쩌다 한두 번 재채기하는 것은 별 문제 되지 않지만 계속 반복되면 몸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정확한 점검이 필요하다.

개의 콧물과 재채기를 유발하는 6가지 주요 원인에 대해 알아보자.

⓵ 알레르기

알레르기는 개에서 비정상적인 콧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꽃가루, 음식, 집먼지진드기, 곰팡이포자, 향수나 디퓨저에서 발산하는 화학약품 등에 알레르기반응을 보인다.

콧물뿐 아니라 재채기, 기침, 가려움증, 코피, 호흡곤란 등도 나타날 수 있는데 특히 알레르기로 유발된 재채기의 특징은 두 콧구멍에서 콧물이 흐르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배출물은 대체로 혈액이나 염증물질이 섞여 있지 않은 맑은 콧물인 경우가 많다.

⓶ 이물질에 의한 폐쇄

이물질에 의해 콧물이 생긴다면 한쪽 콧구멍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문제가 되는 이물질로는 잔디 잎이나 풀씨 등이 흔하다. 함께 나타날 수 있는 다른 증상은 재채기, 코끝을 긁는 행동, 코피다. 이물질이 보이는 부위에 있다면 조심스럽게 핀셋으로 제거할 수 있지만 합병증 예방을 위해서는 동물병원에 방문해 수의사에게 치료받는 것이 좋다.

⓷ 감염

콧물이 맑지 않고 기침을 동반한다면 세균, 곰팡이 또는 디스템퍼와 같은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이때 함께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는 분비물에서 냄새가 나거나 코피나 기침이 나고 호흡곤란이 오는 것 등이다.

④ 용종(polyp) 및 종양

용종(polyp)이나 종양에 의해 발생한 콧물은 혈액성이거나 누런색 또는 점액의 형태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함께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는 한쪽 코에서 호흡할 때마다 시끄러운 소리가 나거나 식욕이 감소하는 것이다.

⑤ 콧구멍 문제

시츄와 폐기니즈처럼 콧구멍이 짧은 품종은 코의 구조적인 형태로 인해 다른 품종의 개에 비해 콧물을 더 잘 흘릴 수 있다. 또 코 고는 소리처럼 시끄러운 호흡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시끄러운 호흡음이 갑자기 발생했다면 콧구멍 외에 다른 원인이 있는지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⑥ 구개열이나 누공

출생한 지 얼마 안 된 강아지가 음식을 먹은 후 우유 성분의 콧물을 흘린다면 선천적으로 입천장이 발달하지 못해 발생하는 구개열일 가능성이 있다. 또 나이가 많고 치아의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개가 콧물을 흘린다면 치아의 염증으로 인해 누공(fistula)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개가 콧물과 재채기로 고생한다면 빨리 동물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찾고 치료받아야한다. 특히 알레르기, 감염, 이물질, 용종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재채기는 코에서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이때 출혈을 멈추려면 신속하게 동물병원을 찾아야한다. 내원 전 보호자가 응급처치(TIP 참고)를 해주면 치료 시 큰 도움이 된다.

누구나 경험해봤겠지만 콧물은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불청객이다. 특히 후각이 발달한 반려동물은 콧물로 인해 냄새를 잘 못 맡게 되면 식욕에도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불편함이 더 크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정리 장인선 기자

TIP. 개의 코피 멈추는 응급처치 요령

① 개가 흥분된 상태라면 지혈이 어렵기 때문에 우선 진정시켜야 한다.

② 출혈이 있는 콧구멍을 휴지나 솜 등 흡수성 물질로 덮는다.

③ 콧등 위로 냉찜질을 해주면 도움이 된다.

④ 강아지의 머리를 뒤로 젖히지 않는 것이 좋다. 혈액이 기도로 들어가 폐렴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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