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이 분비물을 동반한 재채기를 한다면?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이 분비물을 동반한 재채기를 한다면?
  • 서정임 라라동물의료원 진료부장
  • 승인 2017.11.06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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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하고 건조한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이 시기에는 다양한 질병이 발생하기 쉬운데 특히 호흡기 관련 질환이 많다. 이번 칼럼에서는 반려동물의 호흡기질환이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호흡기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은 재채기, 기침, 코나 입을 통한 분비물 배출이다. 재채기와 기침은 비슷한 듯 보이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다.

서정임 라라동물의료원 진료부장

재채기는 코에서 생긴 자극물을 밖으로 내보내려는 몸의 정상적인 보호작용이다. 기침 역시 기도로 유입된 이물을 입으로 배출하려는 정상적인 현상이다. 따라서 재채기나 기침을 한두 번 하는 것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며칠간 계속 되거나 재채기와 기침 외에 분비물 등이 발생하면 이는 건강의 적신호로 판단, 반드시 수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알맞은 치료를 받아야한다.

특히 반려동물에게 며칠간 재채기가 계속 되면서 코에서 분비물이 나오면 그 종류에 따라 다음과 같은 질병이 있는지 정확하게 검사받아야 한다.

① 맑은 장액성 코 분비물

분비물이 물처럼 투명한 농도를 띠는 경우다. 정상적인 경우에도 소량 나올 수 있지만 이는 상부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이나 점액성 분비물을 일으키는 질병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특히 최근 새끼 고양이나 다른 고양이의 입양이 있었고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가 재채기를 동반한 맑은 코 분비물을 보인다면 반드시 상부 호흡기바이러스검사를 해야 한다.

②점액농성 분비물

분비물이 두껍고 끈적이며 흰색, 노란색 또는 엷은 색조의 녹색을 띠는 경우다. 이는 심한 상부 호흡기바이러스 질환(고양이 헤르페스 바이러스, 고양이 칼리시 바이러스, 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이나 2차 세균감염, 아스퍼질러스증 등 곰팡이감염, 코 기생충, 이물, 종양, 치아질병, 알레르기성비염, 고양이 만성코굴염(부비동염) 등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최근 산이나 잔디밭에 다녀온 후 재채기를 동반한 점액성 분비물이 나온다면 콧속으로 풀씨가 들어간 것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또 기관지와 폐 등의 질병에 의해서도 이같은 분비물이 나올 수 있는데 이때는 기침이나 호흡곤란 등을 동반할 수 있어 빠른 시일 내 동물병원에 방문해 치료받아야한다.

③출혈성 분비물(코피)

반려동물에게 코피가 나는 일은 흔하지 않다. 심한 재채기 이후 일시적으로 나타날 순 있지만 만일 코피가 지혈되지 않고 계속 흐른다면 질병의 위험신호일 수 있다. 코 질환만으로도 발생할 수 있지만 전신성 출혈성질환이나 전신 고혈압에 의해서도 출혈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혈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혈소판감소증이나 유전성 응고인자장애, 진드기 매개 질병 등에 의해 출혈이 유발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점차 진드기 매개질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고 동물병원에서도 동물이 진드기에 감염되는 사례가 많이 목격되고 있다. 최근 진드기에 물린 적이 있고 재채기와 함께 코피 등이 나온다면 진드기 매개질환에 걸린 것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이밖에 소형 품종에서 잘 나타나는 역류성 재채기(리버스 스니징, reverse sneezing)도 있다. 이 재채기는 증상이 끝나자마자 정상호흡과 자세로 돌아가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증상이 지속된다면 코 이물이나 염증 발생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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