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동물병원에서도 CT검사가 필요한 이유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동물병원에서도 CT검사가 필요한 이유
  • 양승화 24시 일산 닥터독 동물병원 대표원장
  • 승인 2017.11.0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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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에서 대표적인 최첨단기술로 꼽히는 CT(컴퓨터단층촬영, Computed Tomography). 이제는 익숙해져 CT검사의 유용성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CT검사가 막 등장했을 때만 해도 진단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만큼 혁신적이었다. 이전에는 환자를 진단하기 위해 신체검사나 문진에 의존했지만 CT를 이용한 영상검사시대가 도래하면서 오진율이 현격히 낮아진 것이다.

CT검사는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에 맞춰 동물병원에서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특히 요즘은 반려동물 노령화에 따라 종양이나 디스크 같은 질환이 증가하면서 CT검사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양승화 24시 일산 닥터독 동물병원 대표원장

CT검사를 하면 해부학적 구조를 몸의 깊이에 따라 표시할 수 있으며 뼈를 제외한 연한 부위의 조직을 선명하게 관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수술계획을 세울 때 필수적인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CT검사의 정밀성은 혈액검사나 X-ray, 초음파검사로 제대로 발견하지 못한 질환을 명확하게 밝혀낼 때 빛을 발한다. 특히 디스크의 경우 분명 의심증상은 나타나지만 X-ray 검사로는 어떠한 이상도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때 CT검사를 실시하면 아무리 미세한 병변이라도 발견해 치료할 수 있다. 종양의 경우 전이와 침습여부까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대부분 동물병원에서는 보호자에게 CT검사를 꼭 추천한다.

CT검사는 디스크나 종양 외에도 ▲두개골·늑골·척추골절 ▲기관지확장증 ▲외이·중이의 이상 ▲간·쓸개·췌장·자궁 등 배 안 장기의 이상 ▲뇌수두증(뇌실에 뇌척수액이 많이 차면서 뇌 기능이 손상되는 질환) ▲복강 내 출혈 ▲혈관기형 등 다방면의 질환에 대한 치료법을 찾도록 도와준다. 이제는 질환예방 목적으로까지 활동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CT검사는 반려동물의 나이, 투약 중인 약물, 병력, 내과증상과 행동이상, 신체검사를 참고해 실시한다. 단 CT검사를 하려면 마취가 필요하다. 반려동물이 움직이면 결과를 제대로 판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부분 보호자는 마취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하다. 하지만 수의사는 마취되는 동안 심장 박동, 호흡 등을 계속 모니터링하기 때문에 지나친 걱정은 삼가야한다.

의식이 없는 응급상태라면 다중채널 CT장비를 갖춘 24시간 동물병원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다중채널 CT는 촬영시간이 짧아 움직임이 거의 없는 반려동물에게도 마취 없이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공학과 물리학이 의학을 만나 탄생한 CT는 지금 이 순간에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무엇보다 반려동물이 아플 때는 CT검사를 적극 활용해 질환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빨리 치료받을 수 있게 해야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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