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알쏭달쏭 반려동물 심장병 ①진단 및 검사 편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알쏭달쏭 반려동물 심장병 ①진단 및 검사 편
  • 김성수 VIP동물의료센터 원장
  • 승인 2017.11.08 09: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장병에 걸린 반려동물의 심장초음파 주기는 어떻게 됩니까?”

최근 심장병에 대해 강의하던 중 멀리 부산에서 올라온 한 수의사에게 받은 질문이다. 순간 필자는 ‘수의사라면 충분히 판단할 수 있는 내용을 왜 질문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초지종을 듣고 보니 그 수의사는 평소 보호자들에게 위와 같은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했다. 본인은 답을 알고 있지만 보호자에게 어떻게 대답하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질문이었던 것 같다.

생각해보니 필자의 동물병원에 내원한 보호자들도 심장병과 관련해 공통적으로 물어보는 질문들이 있었다. 따라서 더 많은 보호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심장병과 관련한 궁금증을 차례로 풀어보고자 한다. 그 첫 번째 순서는 심장병 진단과 검사에 관한 것이다.

김성수 VIP동물의료센터 원장(전 해마루동물병원 내과부장)

- 반려동물이 심장병에 걸리면 위험하다고 하던데 예방법은 없나요?

일부 심장병의 경우 특정한 영양소나 유전, 품종과의 관련성이 밝혀져 있지만 안타깝게도 반려동물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심장병은 완벽히 예방할 수 없다. 따라서 주기적인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록 심장병에 걸리더라도 조기에 진단해 관리하면 오랫동안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 특히 선천적인 심장병이 있는 동물들은 교배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 반려동물 심장병 검사법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반려동물의 심장구조·기능도 사람과 비슷하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다. 먼저 혈압 측정, 청진과 신체검사를 통해 심장병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반려동물의 기본적인 건강상태를 살핀다. 심장의 리듬이나 박동, 부정맥 등을 평가하기 위해 심전도검사를 하고 가슴 X-ray 촬영을 통해 심장의 모양이나 크기, 폐의 상태를 확인한다.

무엇보다 심장병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심장초음파검사가 필수다. 또 올바른 치료계획을 세우기 위해 기본적인 혈액검사, 소변검사 등을 실시한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의 심장이나 콩팥의 이상여부를 조기에 확인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검사도 많이 활용한다.

선천적인 심장병 등 일부는 CT 촬영이나 혈관조영술과 같은 검사를 하기도 한다. 반려동물의 건강상태와 의심되는 심장병의 종류 등에 따라 검사법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사전에 담당 수의사와 충분히 상담해야한다.

- 심장병을 진단하는 데 왜 혈액검사가 필요한가요?

심장은 펌프질을 통해 전신에 혈액과 영양분을 공급하는 장기다. 따라서 반려동물이 심장병에 걸려 심장의 펌프질 기능이 떨어지면 다른 중요 장기에도 문제가 생긴다.

특히 대부분 심장병은 나이 들면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기본적인 혈액검사를 통해 반려동물이 이미 갖고 있는 다른 노령성질환 여부를 확인해야한다. 이는 정확한 치료계획을 세우는 데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다.

또 반려동물의 심장병에서 자주 처방되는 약물인 이뇨제는 콩팥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이와 관련된 항목들은 더 자주 검사하는 것이 안전하다.

- 반려동물이 심장초음파검사를 받고 나면 스트레스를 받는데 동물병원에 갈 때마다 매번 검사를 받아야하나요?

심장초음파검사 자체는 반려동물에게 위험한 검사는 아니다. 하지만 낯선 환경에서 20~40분 정도 진행되기 때문에 반려동물이 불안해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스트레스에 민감한 반려동물은 간혹 가벼운 안정제를 투여한 후 검사하기도 한다. 하지만 심장병이 심한 경우 오히려 안정제가 반려동물에게 무리를 줄 수 있다. 무엇보다 검사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보통 안정제를 투여하지 않고 스트레스를 최소화한 자세에서 검사한다. 아픈 검사는 아니므로 진통제는 투여하지 않는다.

동물병원에 올 때마다 매번 검사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최초로 심장병이 정확하게 진단됐다면 반려동물 상태에 따라 수의사와 상의해 수개월 이상의 간격을 두고 검사를 진행한다.

- 심장검진 가는 날인데 밥을 굶고 와야 한다고 합니다. 그럼 심장약도 먹이지 말아야 하나요?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도 정확한 검사를 위해 밥을 굶고 검사해야 한다. 특히 혈액·호르몬·초음파·내시경검사 등은 밥을 굶고 진행해야 하는 대표적인 검사들이다. 단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거나 ▲앓고 있는 기저질환이 있어 밥을 굶는 것이 좋지 않은 경우 ▲특히 보호자가 반려동물이 굶으면 배가 고플까 봐 걱정하는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권고하지 못한다.

이미 심장약을 복용하고 있는 반려동물은 일반적으로 심장약을 먹고 검사를 진행한다. 대부분의 심장약은 공복상태에서 복용 가능하다. 하지만 진행되는 검사종류와 반려동물 상태에 따라 다른 경우도 있으므로 내원 전 담당 수의사에게 문의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안전하다.

현재 반려동물에 대한 정보는 넘쳐나지만 정작 아픈 반려동물을 위한 올바른 정보는 부족하다. 그만큼 이번 내용이 많은 보호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길 간절히 바라본다. 기회가 된다면 심장약물, 식사 및 보조제, 일상생활 등 심장병과 관련한 궁금증을 분야별로 나눠 글을 써볼 생각이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정리 장인선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