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심장사상충 예방, ‘잘’하고 계신가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심장사상충 예방, ‘잘’하고 계신가요?
  • 최지민 울산 강일웅 동물병원 응급의학과장
  • 승인 2017.11.0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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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예방접종은 하고 있나요? 심장사상충 예방은요?”

날씨가 쌀쌀해지는 요즘, 동물병원에 오는 보호자들은 수의사에게 이런 질문을 받을 것이다. 보호자의 답변은 다양하다. “매월, 매년 빠지지 않고 챙겨요.” “꼭 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껴서 하지 않아요.”

의외로 이런 답변도 자주 듣는다. “심장사상충 예방은 겨울에는 건너뛰어요.” 또는 “날씨가 더울 때만 예방하고 있어요.”

최지민 울산 강일웅 동물병원 응급의학과장

대부분의 보호자는 심장사상충 감염의 매개체가 ‘모기’라는 사실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그렇다면 ‘왜 겨울에도 심장사상충 예방을 해야 하나’라고 궁금해 할 수 있지만 그전에 먼저 심장사상충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장사상충은 본래 갯과의 동물을 숙주로 삼는 기생충이며 잘 알려진 대로 모기가 매개체다. 모기에 감염돼있는 유충들이 섭씨 14도 이상이 되면 감염체로 성장하는데 모기가 강아지를 물게 되면 강아지의 몸에서 45~70일 동안 성충으로 자란다.

이러한 성충은 폐동맥과 우심에서 기생하면서 심장병과 각종 심혈관질환을 유발한다. 또 객혈, 혼절 등 위중한 증상을 일으켜 24시간 동물병원에서 신속하게 응급처치를 받아야 할 때도 있다.

또 다 자라버린 성충은 치료하기도 어렵고 치료 후에도 혈전색전증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고양이는 원래 심장사상충의 숙주가 아니기 때문에 유충에 감염돼도 강아지에 비해 성충으로 성장할 확률은 낮지만 드물게 성충감염으로 인해 거부반응이나 쇼크가 일어나 죽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강아지와 고양이 모두 심장사상충 예방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독자는 ‘심장사상충 유충을 가진 모기가 과연 얼마나 많을까?’라는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 각종 논문에 따르면 심장사상충은 전 세계에 걸쳐 분포하고 있으며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강아지가 있는 지역의 모기 중 적게는 30%에서 최대 74%가 심장사상충 유충을 갖고 있었다는 보고도 있다. 이를 토대로 볼 때 전국적으로 심장사상충 성충 감염이 만연한 우리나라에는 얼마나 많은 모기가 심장사상충 유충을 보유하고 있을지 예상할 수 있다.

요즘은 온난화로 인한 기온상승과 가정의 난방시설로 인해 겨울에도 모기를 발견할 수 있다. 특히 건물이 밀집한 도심지는 그 빈도가 더 높다. 따라서 ‘겨울에도 심장사상충 예방은 꾸준히’ 해야 한다.

미국 심장사상충학회(AHS, American Heartworm Society)에서는 심장사상충 유충예방을 위해 심장사상충 투약을 매월 1회 권고하는 것과 더불어 성충검사도 매년 1회 실시하도록 권장한다.

개체에 따라 특정 약품의 약효가 없을 수 있고 투약기간이나 방법이 정확하게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 예방약품의 종류가 다양해 특정 제품에 대한 과민반응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심장사상충 투약 전에는 꼭 동물병원을 방문해 수의사와 충분히 상담해야한다.

반려동물이 오래도록 건강하게 지내려면 심장사상충 예방에 대한 보호자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하더라’는 정보를 덜컥 믿기보다는 수의사에게 옳고 그름을 확인해 심장사상충 예방에 관한 내용을 정확히 숙지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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