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중풍 ‘망막혈관폐쇄증’…고혈압·당뇨 있으면 더 위험?
눈의 중풍 ‘망막혈관폐쇄증’…고혈압·당뇨 있으면 더 위험?
  • 장인선 기자·이장준 대학생인턴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11.14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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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혈관폐쇄증은 한 번 발생하면 치료가 어려운 만큼 예방이 최선이다. 특히 고혈압, 고지혈증 등 이 있으면 발생위험이 높기 때문에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전신질환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온변화에 유독 민감한 혈관. 요즘처럼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면 수축 폭이 커지면서 쉽게 손상될 수 있다. 특히 눈의 혈관은 미세하고 얇아 더욱 주의가 필요한 곳이다.

경계해야 할 대표질환은 눈의 중풍이라 불리는 ‘망막혈관폐쇄증’이다. 이 질환은 망막혈관이 막히거나 파열돼 발생하는데 방치하면 합병증으로 인해 시력을 잃게 될 수도 있다.

최근 5년간 망막혈관폐쇄증 진료환자(건강보험심사평가원)

특히 망막혈관폐쇄증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전신질환이 있으면 더욱 위험하다. 이들 질환으로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눈의 혈관도 막힐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부족으로 인해 전신질환 발병률이 높아지면서 망막혈관폐쇄증환자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망막혈관폐쇄증환자는 2012년 4만6259명에서 지난해 5만6557명으로 4년간 22% 증가했다.

망막혈관폐쇄증이 발생하면 갑자기 시야가 좁아지거나 시력이 떨어지며 눈앞이 아른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혈관이 막힌 부위에 따라 망막동맥폐쇄와 정맥폐쇄로 구분되는데 동맥폐쇄의 경우 갑자기 어둡게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며 통증 없이 급격한 시력저하가 발생한다. 예후가 좋지 않아 시력회복이 어렵지만 대부분 색전, 혈전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아 심장이나 신경과적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이보다 흔히 발생하는 정맥폐쇄는 유리체출혈이나 황반부종을 일으켜 전신질환검사 외에도 다양한 치료를 고려해야한다. 황반부종으로 인해 시력이 떨어진 경우 부기를 가라앉히는 항체주사, 스테로이드주사 등을 시행할 수 있으며 유리체출혈 등이 동반된 경우 레이저치료나 망막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뇌졸중처럼 망막혈관폐쇄증 역시 치료가 쉽지 않아 예방에 힘쓰는 것이 최선이다. 고혈압, 동맥경화 등이 있으면 더욱 위험한 만큼 평소 안과치료뿐 아니라 전신질환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빛안과병원 망막센터 김기석 진료부장은 “갑자기 눈앞이 아른거리거나 시력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망막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특히 고혈압, 고지혈증 등이 있다면 정기검진을 통해 망막건강을 체크하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며 원인질환을 각별히 관리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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