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볼 좁은 신발에 새끼발가락 ‘꽉’…‘소건막류’ 주의보
발볼 좁은 신발에 새끼발가락 ‘꽉’…‘소건막류’ 주의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11.1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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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양 씨(33)는 최근 새끼발가락 모양이 이상하게 변해서 고민이다. 새끼발가락 바깥쪽 부분이 튀어나오고 빨갛게 된 것. 그래도 통증은 없어 별 일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새끼발가락이 눈에 띄게 변형되고 신발에 쓸려 물집까지 생겼다. 결국 병원을 찾은 양 씨는 ‘소건막류’ 진단을 받았다.

엄지발가락이 휘는 ‘무지외반증’은 우리에게 비교적 익숙한 질환이다. 하지만 새끼발가락에 이상기류가 감지되면 다소 당황스럽다. 과연 어떤 문제가 생긴 걸까.

이는 ‘소건막류’라는 족부질환의 경고신호다. 새끼발가락 관절이 밖으로 돌출되면서 변형되는 질환으로 초기에는 새끼발가락이 돌출되고 뼈 부위가 빨갛게 변하지만 통증은 거의 없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새끼발가락의 돌출이 심해지고 주변에 굳은살이나 물집이 생긴다. 이따금 통증도 나타난다.

특히 소건막류는 선천적으로 새끼발가락 모양에 이상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오랫동안 착용한 신발때문에 발생한다. 심지어 무지외반증과 같은 다른 족부질환을 동반하기도 하는데 무지외반증은 앞코에 체중이 쏠리는 하이힐을 자주 신은 것이 원인인 반면 소건막류는 발볼 좁은 신발이 원인이다. 하지만 두 질환 모두 ‘발에 불편한 신발’로 인해 발생한다.

새끼발가락이 휜 정도가 심하다면 수술을 통해 새끼발가락을 안쪽으로 밀어넣어 돌출된 뼈를 교정해야한다. 최근에는 의료기술의 발달로 최소 절개만으로 수술을 진행하며 수술시간도 30분 이내로 짧다.

무지외반증과 마찬가지로 소건막류 역시 조기에 치료해야한다. 심해지면 보행장애뿐 아니라 무게중심이 흐트러져 무릎, 골반, 허리, 어깨 등 여러 관절에 부담을 준다.

소건막류는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발볼이 넓은 특수신발을 신거나 특수 제작된 깔창으로 치료할 수 있다. 치료기간에는 새끼발가락에 무리를 주는 행동을 피해야한다.

위와 같은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이미 새끼발가락이 많이 휘었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의료기술의 발달로 1~2㎝ 정도만 절개해 수술을 진행하며 시간도 30분 안에 끝나 환자들이 한결 부담을 덜고 치료받을 수 있다.  

부천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유종민 원장은 “발가락 변형이 심해졌거나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힘든 경우 발 모양을 교정하는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며 “특히 치료방법에 따라 재발가능성과 회복기간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족부질환 치료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TIP. 생활 속 소건막류 예방법 4가지

1. 발볼이 넓고 굽이 낮은 신발을 신는다.

2. 구두 안쪽에 충격을 흡수할 스펀지를 댄다. 발에 가는 충격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3. 틈틈이 발을 마사지한다.

4. 걸을 때마다 새끼발가락이 아프거나 빨갛게 돌출됐다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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