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으로 인해 수능이 1주일 연기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하면서 수험생들의 심적 부담이 더욱 커졌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현 상황을 받아들이고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이 중요하다. 김기덕 대전선병원 건강검진센터장의 도움말로 추가기간 수험생들의 건강관리방법에 대해 살펴봤다.
■수면시간 규칙적으로 유지하기
무리하게 수면시간을 줄이면 시험장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신체리듬이 깨져 집중력, 기억력, 판단력 등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 하루 최소 5시간 정도는 숙면을 취해야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특히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기상시간은 오전 6시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긴장감과 스트레스로 밤잠을 설친다면 30분 정도 가벼운 운동으로 땀을 흘린 뒤 목욕하면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커피, 각성제 등은 숙면을 방해하니 피한다.
■아침식사는 꼭! 과식은 피하기
건강관리를 위해 식사는 거르지 않고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아침식사는 학습능력, 사고력, 집중력을 향상시키기 때문에 꼭 챙겨먹는 것이 좋다. 또 뇌는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되도록 아침에는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 과식은 금물이다.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이려면 배가 약간 비어 있는 상태가 좋다. 포도당은 뇌신경세포활동에 필수적이지만 배가 조금 고플 때 대뇌피질을 자극하고 행동을 더욱 민첩하게 한다. 따라서 과식은 피하고 저녁에는 조금 아쉬울 정도로 먹는 것이 졸음방지와 건강에 좋다.
수험생에게 권장하는 음식으로는 ▲비타민A, B, C 등이 많이 함유된 과일·채소 ▲칼슘이 풍부한 미역·다시마·김·우뭇가사리 등 해조류 ▲불포화지방산(DHA)이 많은 등푸른 생선 ▲견과류 등이 있다.
■면역력관리하고 감기 시 항히스타민제 피하기
갑자기 기온이 떨어진 만큼 면역력관리에 신경 쓰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만일 감기에 걸렸다면 졸음을 유발하는 항히스타민제는 빼달라고 미리 말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물을 충분히 마시고 틈틈이 휴식을 취하는 등 감기가 빨리 나을 수 있도록 컨디션을 관리해야한다.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면 대부분 긴장한 탓이다. 이때는 심호흡을 하며 쉬고 뻐근한 부위에 따뜻한 물수건을 갖다 댄다. 그래도 두통이 지속되면 약사와 상담 후 타이레놀, 아스피린, 아세트아미노펜 등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정신 맑게, 몸은 가뿐히
가벼운 운동은 신체건강뿐 아니라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정신을 맑게 하고 뇌기능을 활성화시킨다. 단 움직임이 적은 수험생이 갑자기 운동하면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어 가벼운 산책, 달리기, 스트레칭 등이 좋다. 운동 후에는 가볍게 샤워하면 집중력향상에 도움이 된다.
수험생은 장시간 책상에 앉아 있어 변비, 소화불량, 요통 등도 잘 발생한다. 따라서 1시간 정도 공부한 후 자리에서 일어나 10분 정도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면서 근육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취침 전에 하면 스트레스해소는 물론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
■복식호흡으로 몸과 마음의 안정 찾기
스트레스나 불안감이 심할 경우 긴장완화를 위해 복식호흡을 하는 것도 좋다. ▲편안하게 앉아 한 손은 배에 한 손은 가슴에 얹고 ▲눈을 감고 다섯을 세면서 코로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입으로 숨을 내쉬며 몸에 힘을 쭉 빼고 ▲배에 얹은 손으로 배가 부드러워지고 있는지 살피는 등 이 과정을 다섯 번 반복하되 몸이 충분히 이완되지 않으면 조금 더 한다.
무엇보다 자신감은 스스로에게 좋은 약이 될 수 있다. 수능이 다가올수록 쉬운 과목부터 처리해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표를 다시 정립하는 것도 자신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