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부터 만성질환까지…지진 발생 시 건강관리요령
외상부터 만성질환까지…지진 발생 시 건강관리요령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11.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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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먼 얘기일 것만 같았던 지진이 지난해 경주에 이어 올해 포항에서 또 발생하면서 지진 시 대처요령에 대한 중요성이 다시 한 번 부각되고 있다.

특히 지진이 발생하면 무너진 건물 파편으로 피부에 심각한 외상을 입거나 심한 경우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지진이 잦은 일본 사례에 의하면 고혈압, 심장질환 등의 발생위험이 높아지고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우울증 등 정신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외상·골절 대처요령

건물 파편으로 피부 외상을 입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오염된 상처부위를 깨끗하게 씻어 이차적인 세균감염을 막는 것이다. 또 지혈을 위해 깨끗한 수건이나 거즈 등으로 상처부위를 막아주는 것이 좋다.

골절이 발생한 환자를 도울 때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먼저 상처 부위가 움직이지 않도록 부목 등을 대고 환자를 천천히 이동시킨다. 무리하게 이동할 경우 부러진 뼛조각으로 인해 내부 손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란병원 응급의학과 한은아 과장은 “무리한 구조활동은 피해가 가중돼 환자가 더욱 늘어날 수 있는 만큼 가장 중요한 것은 구조자들의 안전이 확보된 곳에서 응급대처가 이뤄져야 한다”며 “안전지대로 최대한 조심스럽게 이동시킨 후에는 전문가가 최대한 빨리 도착해 환자를 구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만성질환·정신건강 관리요령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이 일본 사례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지진 후에는 심근경색, 뇌졸중의 발생위험이 높아져 흡연자, 고혈압·당뇨환자 등 고위험군은 더욱 경각심을 갖고 건강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후 반경 50km 내에서 급성심근경색 발생률이 34%, 뇌졸중은 42% 증가했으며 1995년 한신 아와지 대지진 때도 급성심근경색 57%, 뇌졸중은 33%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김계형 교수(가정의학)는 “한신 아와지 대지진 당시 반경 50km 이내 고혈압환자의 수축기혈압 +11mmHg, 이완기혈압 +6mmHg 정도 증가했다는 보고가 있다”며 “만성질환자는 꾸준히 약물을 복용하며 혈압을 관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신상도 교수(응급의학)는 “심근경색, 뇌졸중 등은 특히 지진 후 발생률이 높아지는 한 달 동안 각별히 주의해야한다”며 “무엇보다 심근경색은 진도가 높을수록 발생률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지진을 크게 느낀 사람일수록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정신건강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지진 후에는 불안, 불면 등과 심하면 급성 스트레스장애가 나타날 수 있으며 시일이 지나면서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우울증, 알코올장애가 발생할 수도 있다.

손지훈 교수(정신건강의학)는 “여진이나 새로운 지진의 불안감으로 과음을 하는 경향이 높아지지만 이럴 경우 여진 발생 때 대응이 늦어질 뿐 아니라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므로 음주는 피해야한다”며 “만일 음주를 조절하지 못하는 등 알코올장애 증상이 계속 나타난다면 조기에 전문가에게 상담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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