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슬개골탈구 4기도 수술할 수 있을까?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슬개골탈구 4기도 수술할 수 있을까?
  • 김성언 부산 다솜동물병원 대표원장
  • 승인 2017.11.1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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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 함께하면 아이들의 면역력이 높아진다는 미국소아과학회지의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강아지를 키우는 가정의 아이들이 일반 아이들보다 호흡기 감염증상 발병률은 30%, 귓병은 50%가 낮다고 하네요. 반려동물과의 행복한 동행을 위해 금요일자 칼럼의 새로운 필진으로 ‘부산 다솜 동물병원&고양이병원’ 의료진이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부산 다솜 동물병원&고양이병원은 부산은 물론 인근의 양산, 기장, 김해, 창원, 거제도에서도 찾아오는 영남권 거점 동물병원입니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2013년에 고양이전문병원을 열었고 세계고양이수의사회(ISFM) 고양이친화병원(Cat Friendly Clinic) 레벨인증도 국내 최초로 받는 등 고양이병원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2018년부터는 응급환자 진료와 24시간 케어를 위한 24시 동물병원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올 11월 부속 동물수술센터인 다솜첨단수술센터를 개원하는 등 완벽한 진료를 위해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동그란 슬개골(무릎뼈)이 넓적다리뼈의 홈에서 나왔다 들어갔다를 반복하는 슬개골탈구. 이 질환은 야생견에서는 드물지만 반려견에서는 매우 흔하게 나타난다. 정확하게는 몰티즈, 푸들, 포메라니안, 치와와, 요크셔테리어 등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많은 작고 귀여운 품종에게 잘 일어난다. 이유가 무엇일까?

김성언 부산 다솜 동물병원&고양이전문병원 대표원장

작은 반려견이 생활하는 환경을 보자. 우리나라 사람은 보통 널찍한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보다 아파트 등 관리가 편한 공동주택을 선호한다. 따라서 반려견으로는 공동주택에서 기르기 좋은 작은 품종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문제는 반려견의 경우 어느 정도 마찰이 있는 마당에서 뛰어놀아야 무릎주위 근육이 발달한다는 것. 결국 미끄러운 실내 바닥에서 주로 생활하다 보면 구조변형이 일어나 슬개골탈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작은 반려견은 넓적다리뼈의 홈도 작아 슬개골이 쉽게 빠질 수 있다.

슬개골탈구가 일어나면 기본적으로 반려견이 다리를 절룩거리기 때문에 보호자가 즉시 이상을 알아차린다. 하지만 계속 절룩거리기보다는 잘 걷다가 절룩거리기를 반복하므로 보호자대부분이 슬개골탈구의 치료를 차일피일 미룬다. 또는 수술비용이 비싸다는 이유로 관절영양제를 먹이면서 버티기도(?) 한다.

하지만 슬개골탈구를 방치하면 정도에 따라 1기에서 4기까지 악화한다. 1기는 일반적으로 수술이 필요한 상태는 아니지만 2기부터는 되도록 빨리 수술하는 것이 좋다. 보호자가 슬개골탈구로 동물병원을 찾을 때는 2기 정도인 경우가 많다.

서울대 수의대의 2007~2011년 슬개골탈구 수술 결과보고에 따르면 수술 후 완치율이 1기에는 100%였으나 2기에는 91.7%, 3·4기에는 각각 80.6%, 50%로 점점 떨어졌다고 한다. 주목해 볼 만한 부분이다.

슬개골탈구 4기는 절룩거림의 정도가 아주 심각하며 밖으로 빠져나온 슬개골을 손으로 밀어넣어도 넓적다리뼈의 홈에 들어가지 않는다. 여기에 근위축까지 발생하면 수술 자체도 어렵다. 이미 무릎 주위 구조물들이 많이 망가져 수술에 성공하더라도 재탈구가 발생할 수 있다. 수술 후에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재활에 매달려야 한다. 따라서 아무리 늦어도 3기에는 수술해야 좋은 예후를 바랄 수 있다.

또 슬개골탈구는 만성화되면 십자인대파열, 퇴행성관절염, 다리 휨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십자인대파열이 발생하면 슬개골탈구수술보다 더 큰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 정도면 반려견 보호자가 슬개골탈구를 만만하게 보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슬개골탈구 예방법을 알아보자. 마당이 없는 환경에서 반려견을 기른다면 바닥에 마찰이 있는 매트를 깔아둔다. 소파나 침대에서 뛰어내리지 않도록 하고 교정이 힘들다면 경사로를 설치해도 좋다.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무릎부담이 가중되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요즘처럼 추운 날씨라도 규칙적인 산책은 필요하다. 다리의 근육량이 늘어 슬개골 주위조직이 탄탄해지기 때문이다.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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