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범의 건강돌직구] 뇌신경재활⑦ 뇌졸중 후 ‘삼킴장애’ 극복하는 법
[김영범의 건강돌직구] 뇌신경재활⑦ 뇌졸중 후 ‘삼킴장애’ 극복하는 법
  • 김영범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진료부원장
  • 승인 2017.11.17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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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후유증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의 가장 흔한 두 가지 원인은 요로감염과 폐렴이다. 요로감염은 배뇨기능장애로 발생하며 폐렴은 삼킴기능장애가 주 원인이다. 먹는 기능도 신경에 의해 조절되다 보니 뇌졸중으로 인해 뇌신경이 손상되면 삼킴장애가 발생하는 것이다.

김영범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진료부원장

삼킴과정은 구강기, 인두기, 식도기 세 단계로 이뤄진다. 구강기에서는 음식물을 씹어 인두로 넘기고 인두기에서는 넘어온 음식물이 신경조절에 의해 식도로 넘어간다.

마지막으로 식도기에서는 음식물이 다시 역류되지 않게 연동운동이 이뤄지며 위로 내려가게 된다. 뇌졸중으로 인한 삼킴장애는 이 세 가지 과정 중 하나에 문제가 발생해 나타난다.

삼킴장애는 뇌졸중환자의 1/2 ~ 1/3에서 발생한다. 물론 노년기에는 삼킴능력이 저하돼 뇌졸중 없이 삼킴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노인에서 유독 사레들림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삼킴장애로 인한 가장 중대한 문제는 음식물 흡인으로 인한 폐렴이다. 뇌졸중환자의 약 1/3에서 폐렴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은 침이나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갈 때 반사작용으로 기침을 해서 흡인된 음식물을 제거할 수 있지만 뇌졸중환자들은 신경이 손상돼 반사작용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 이 경우 흡인성폐렴(기관지 및 폐로 이물질이나 병원균이 들어가 발생하는 폐렴) 발생위험이 매우 높아 특히 조심해야한다.

이밖에도 삼킴장애는 영양부족, 탈수 등을 일으킨다. 실제로 영양부족은 뇌졸중환자의 8~34%에서 관찰된다. 뇌졸중 발생 후 충분한 영양공급은 뇌신경기능 재생과 신체기능 회복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뇌졸중 후 삼킴장애가 발생한 59세 남자환자의 비디오 촬영 연하조영검사 소견이다. ①은 음식물이 식도를 통해 정상적으로 위로 내려가는 모습(흰 화살표)이다. 반면 ②는 기도를 통해 음식물이 기도로 내려가 흡인되는 모습(검은 화살표)을 보여준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겉으로 증상이 없어도 비디오 촬영 연하조영검사 등으로 삼킴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사레들림이 잦은 것도 분명 삼킴기능저하가 원인일 테지만 이 증상 없이 기도흡인이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의식주 중에서도 ‘식(食)’은 삶의 가장 기본이 된다. 따라서 삼킴장애 역시 집중적인 재활치료를 통해기능을 회복시켜야한다.

삼킴장애 재활치료는 흡인을 줄이는 자세교육부터 연하보조식사 제공, 삼킴재활운동, 전기자극치료 등을 시행한다.

기도흡인의 위험이 커 입으로 음식을 섭취하기 어려운 환자에게는 콧줄이라 불리는 비위관을 삽입해 폐렴을 예방하고 영양분을 공급한다. 수개월간 비위관을 통해 영양분을 공급하고 재활치료를 해도 입으로 음식을 섭취하기 어려운 경우 내시경을 이용해 위조루술을 시행, 직접 위로 영양분을 공급하는 것이 권고된다.

이처럼 삼킴장애 재활치료는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무엇보다 적합한 재활치료법을 선택해 꾸준히 시행하면 삶의 큰 즐거움인 ‘먹는 즐거움’을 다시금 느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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